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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사장님 대출 환승시대]② 플랫폼 vs 은행…시장 우위 선점할 요인

확정 제휴 은행 수는 토스가 9곳으로 가장 많고 네이버페이 8곳, 카카오페이 6곳 순으로 뒤를 이었다. 토스는 농협·신한·우리·국민·하나·전북·부산·케이뱅크·토스뱅크 등 폭넓은 라인업을 갖췄다. 네이버페이에는 농협...

[사장님 대출 환승시대]② 플랫폼 vs 은행…시장 우위 선점할 요인

/생성형 AI 구글 제미나이의 도움을 받아 제작한 이미지입니다.

개인사업자의 신용대출 갈아타기 서비스가 본격 가동하면서 시장 우위를 선점할 플랫폼과 은행권 간 경쟁이 치열하다. 대출 실행은 은행이 하지만, 금리와 한도를 비교하는 출발점은 플랫폼이다. 결국 고객과의 첫 접점을 누가 선점하느냐에 따라 고객 생태계의 주도권이 갈릴 수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개시한 이후 대출 비교 채널을 둘러싼 유입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이번 서비스는 5개 대출비교플랫폼과 16개 은행 앱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기존 대출 정보는 참여하는 모든 채널에서 조회할 수 있지만, 갈아탈 신규 대출 상품은 해당 은행이 제휴한 플랫폼이나 자행 앱에서만 확인할 수 있는 구조다. 고객이 어느 채널에서 비교를 시작하느냐가 금융사의 경쟁력으로 직결된다.

운영 구조상 플랫폼과 은행의 역할은 뚜렷하게 나뉜다. 대출비교 플랫폼은 고객의 기존 대출과 참여 은행의 신규 상품을 비교해 가장 유리한 조건을 추천하는 '입구' 역할을 수행한다. 반면 은행은 플랫폼에 대출 정보를 제공하는 동시에 실제 대출 심사와 실행을 맡는 '공급자' 역할을 한다. 플랫폼은 비교와 추천의 편의성을, 은행은 대출 실행과 사후 관리의 전문성을 담당하며 공생과 경쟁을 동시에 이어가고 있다.

확정 제휴 은행 수는 토스가 9곳으로 가장 많고 네이버페이 8곳, 카카오페이 6곳 순으로 뒤를 이었다. 토스는 농협·신한·우리·국민·하나·전북·부산·케이뱅크·토스뱅크 등 폭넓은 라인업을 갖췄다. 네이버페이에는 농협·신한·우리·기업·하나·iM·전북·케이뱅크가 입점했으며, 카카오페이는 농협·우리·기업·국민·전북·케이뱅크와 손을 잡았다. 같은 서비스 내에서도 플랫폼별로 노출되는 상품 수가 다르다 보니, 제휴망의 크기가 곧 초기 시장 선점의 핵심 지표가 되고 있다.

주요 플랫폼 개인사업자 대환대출 내용 /그래픽=류수재 기자

주요 은행별 개인사업자 대환대출 혜택 비교 /그래픽=류수재 기자

플랫폼은 비교 편의성과 압도적인 고객 유입력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네이버페이는 인증서를 활용한 서류 자동화와 제휴 은행 수를,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톡 기반의 높은 접근성을, 토스는 간편한 사용자 경험(UX)과 넓은 제휴망을 무기로 사업자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이들이 대환 성사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단순 중개 수수료를 넘어 사업자 고객을 자사 생태계 안으로 끌어들이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은행권도 이번 경쟁을 단순한 대출 이동으로 보지 않는다. 개인사업자 고객은 단순 차주를 넘어 사업용 계좌, 예금, 결제 대금 유입, 카드 이용 등 다양한 부가 수익을 가져다주는 우량 고객이기 때문이다. 플랫폼에 첫 접점을 내주면 은행은 상품 공급자로 전락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크다. 이에 시중은행들은 자행 앱을 이용하는 고객에게 우대금리와 이자 지원, 전용 포인트 혜택을 제공하며 '집토끼' 지키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실제 은행들의 대응은 금리 인하 이상의 전방위적인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시중은행은 자행 앱 경쟁력 강화와 포인트 혜택에 집중하고 있으며,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 인터넷은행은 비대면 속도와 간편한 절차를 앞세워 맞불을 놓고 있다. iM뱅크와 전북은행 등 지방은행은 플랫폼 제휴를 영업망 확장의 지렛대로 활용해 전국 단위 고객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플랫폼 입점과 맞춤형 우대 혜택을 병행하며 접점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으며, 하나은행은 최대 1억원까지 낮은 금리로 대출을 갈아탈 수 있는 '하나더소호 신용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우선 플랫폼과 은행 모두 '우량 개인사업자'를 공략하고 있다. 이번 서비스는 은행권 사업자 명의 신용대출 중 10억원 이하 운전자금대출을 대상으로 한다.

담보·보증대출이나 연체 대출 등은 제외됐다. 심사 통과 가능성이 높고 추가 거래 확장성이 큰 차주들이 먼저 움직일 가능성이 큰 구조다. 정책적으로는 소상공인의 금융비용 경감이 목적이지만, 시장에서는 자연스럽게 우량·중신용 차주를 선점하려는 마케팅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플랫폼은 고객이 진입하는 첫 관문을 장악하려 하고, 은행은 대출 이후의 주거래 관계를 수성하려는 전략"이라며 "이번 대환 서비스는 단순히 낮은 금리를 찾아 떠나는 이동을 넘어, 사업자 고객의 주거래 금융사를 재편하는 거대한 생태계 싸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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