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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설] 추석 민심, 여권은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정치권은 추석 연휴 기간 동안 민생 현장에서 접한 민심을 아전인수로 해석하지 말아야 한다. 특히 국정운영에 무한책임을 지는 여권은 추석 민심에 담긴 경고와 요구를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지금 정부 여당 앞에 놓인 과제는 어느 하나 가볍게 넘길 것이 없다.

[사설] 추석 민심, 여권은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27일 서울역 승강장에 귀경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2026.9.27 /연합뉴스

정치권은 추석 연휴 기간 동안 민생 현장에서 접한 민심을 아전인수로 해석하지 말아야 한다. 특히 국정운영에 무한책임을 지는 여권은 추석 민심에 담긴 경고와 요구를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지금 정부 여당 앞에 놓인 과제는 어느 하나 가볍게 넘길 것이 없다. 당장 신속하게 해소해야 할 청와대와 대법원 충돌 문제가 있고, 잇단 장관 후보자들 낙마 사태를 수습할 청와대 참모진 개편 숙제도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8일 기자회견에서 조작기소 특검법의 공소취소 관련 조항 삭제를 언급했고, 연임 불가 입장을 밝혔음에도 야당의 정치적 공세는 계속되고 있다.

여권 내부에서 조차 강경파의 직설적 공격이 수위를 높여가는 상황이다. 청와대의 인사시스템 전반을 점검해서 새로운 대안을 내어 놓아야 할 뿐만 아니라 김현지 실장 등 이른바 경기·성남 라인에 대한 야당의 공세에도 대응해야 한다. 호르무즈 파병 문제와 북한군 포로 송환, DMZ 지뢰 폭발 사건 등도 국민 앞에 명확한 해답을 내어 놓아야 한다. 공개할 것은 공개하고, 설명할 것은 설명해야 불필요한 오해와 소모적 정쟁을 막을 수 있다.

이러한 대내외적 위기 국면이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을 부채질한다면 집권 초기 레임덕이 오지 말란 법도 없다. 이미 진영 내의 균열이 전조 현상일 수 있다는 냉정한 문제 인식을 가져야 한다. 청문 정국에서 보여줬던 여당의 맹목적 비호도 지지율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이러다간 개혁 동력 약화는 물론이고 정권의 위기 상황까지 자초할 수 있다.

야당 이슈는 여당에 가려 잠복하고 있지만 언제든지 터질 수 있다. 야당에게 문제가 없어서가 아니라 여권의 여러 문제가 동시다발적으로 부각되면서 주목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진 것 뿐이다. 여야 모두 추석 민심에 귀 기울이고 겸허한 태도로 국정에 임해야 한다. 추석 민심은 대단한 걸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일단 여권은 이 대통령의 공소취소 문제에 관해 국민이 오해하지 않도록 메시지 관리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을 회복하려면 전반적 국정기조도 바꿔야 한다. 이 대통령의 만기친람식 국정운영 방식을 수정하는 것은 물론, 부동산과 세제 등 경제에 관한 정책도 민심과 시장의 요구를 맞추어 방향 전환을 고민해야 한다. 추석 이후 국정감사에서 이러한 문제들에 대한 야당과 국민의 요구와 비판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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