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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설] 추미애 당선인의 새로운 시험대에 거는 기대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모았던 경기도지사 선거가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후보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추 당선인은 국민의힘 양향자 후보를 비교적 여유 있는 격차로 따돌리며 민선 7기와 8기에 이어 경기지사 자리를 민주당 계열로 이어가게 됐다.

[사설] 추미애 당선인의 새로운 시험대에 거는 기대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모았던 경기도지사 선거가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후보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추 당선인은 국민의힘 양향자 후보를 비교적 여유 있는 격차로 따돌리며 민선 7기와 8기에 이어 경기지사 자리를 민주당 계열로 이어가게 됐다. 무엇보다 이번 선거 결과는 대한민국 헌정사상 최초의 ‘여성 광역단체장’ 탄생이라는 기념비적인 이정표를 세웠다는 점에서 한국 정치사에 남을 큰 의미를 지닌다. 판사와 국회의원, 법무부 장관에 당 대표까지 지낸 추 당선인이 1천 400만 경기도민의 삶을 책임지는 행정 수장으로서 새로운 시험대에 오르게 된 것이다.

그래서인지 역사적인 타이틀이 주는 무게만큼이나 추 당선인 앞에 놓인 과제는 결코 가볍지 않다는 생각이다. 경기도는 대한민국 인구의 4분의 1 이상이 모여 살고, 첨단 산업과 낙후 지역, 도시와 농촌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대한민국의 축소판’이다. 선거 과정에서 표출된 민심은 첫 여성 지사라는 상징성에 환호하면서도, 동시에 산적한 지역 현안을 쾌도난마처럼 해결해 달라는 강력한 주문을 던지고 있다. 당선의 기쁨을 뒤로하고 가장 먼저 마주해야 할 현실은 역시 민생 경제와 직결된 공약의 실천이다.

추 당선인이 전면에 내세운 공약 중 도민들의 기대가 가장 높은 분야는 단연 교통과 주거의 대전환이다. ‘수도권 주요 도심 30분 내 출퇴근’을 목표로 한 GTX 노선의 차질 없는 개통과 수도권 교통패스 통합, 그리고 출퇴근 버스 확대는 매일 아침 길 위에서 시간을 버려야 하는 도민들의 고통을 덜어줄 핵심 과제다. 아울러 3기 신도시를 중심으로 한 공공주택 55만 호 공급과 1기 신도시 재건축의 신속한 추진 역시 부동산 시장의 안정과 원활한 주거 복지를 위해 속도를 내야 한다. 경기 남부의 반도체 클러스터 고도화와 북부의 방산 클러스터 구축 등 권역별 맞춤형 경제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일도 늦출 수 없다.

물론 이 모든 공약을 온전히 이행하기 위해서는 결국 통합과 협치의 리더십이 필수적이다. 선거는 끝났고 이제는 도정의 안정과 발전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때다. 비록 당선 격차가 작지 않았다고 하나, 자신을 지지하지 않은 40%에 가까운 도민들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는 포용력이 필요하다. 특히 중앙정부 및 여당과의 원활한 소통, 도의회와의 유기적인 협조 체제 구축은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인프라 사업과 규제 완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필수 전제조건이다. 선 굵은 정치인으로서 보여준 특유의 돌파력과 추진력이 독단이 아닌 실천적 행정력으로 승화될 때 도민들의 전폭적인 신뢰를 얻을 수 있다. 헌정사 첫 여성 광역단체장이라는 타이틀은 개인의 영예를 넘어 한국 지방자치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다. 특유의 강단 있는 추진력과 섬세한 행정력을 발휘해, 경기도를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경제의 1번지이자 가장 살기 좋은 지자체로 만들어 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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