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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설] 청소년 자살률 급증 ‘사회적 재난’으로 대응해야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10대 청소년 399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초등학생 자살 사망자도 올해 상반기에만 12명으로 지난 한해 또래 자살자의 두배에 이르는 등 청소년 자살률이 급증하고 연령도 낮아지고 있다.

[사설] 청소년 자살률 급증 ‘사회적 재난’으로 대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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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리나라에서 10대 청소년 399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초등학생 자살 사망자도 올해 상반기에만 12명으로 지난 한해 또래 자살자의 두배에 이르는 등 청소년 자살률이 급증하고 연령도 낮아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올 상반기 자살 사망자 12.7% 감소를 “우리 정부의 가장 큰 성과”(8월28일 엑스)로 자평하는 상황에서, 왜 유독 청소년 자살자만 급증하는지 원인을 살펴보고 특단의 대책을 내놔야 할 때다.

국가데이터처가 22일 발표한 ‘2025년 사망원인통계 결과’를 보면, 지난해 10대 인구 10만명당 자살 사망자 수를 뜻하는 자살률은 8.6명으로 전년(8.0명) 대비 7.5% 증가했다. 23일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전국 시·도교육청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올 1~6월 자살로 사망한 초등학생은 12명(6학년 8명, 5학년 4명)으로, 지난해 1~12월 6명을 벌써 두배나 넘어섰다.

2011년 이후 우리나라 청소년 사망 원인 1위는 늘 자살이었다. 지난해 초·중·고 학생들의 자살 시도와 자해가 총 9841건이었던 걸 고려하면, 삶과 죽음 사이에서 방황하는 청소년의 수는 실제 자살 사망자보다 훨씬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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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전문가들은 청소년 자살의 원인으로 부모·친구와의 갈등이나 학업 스트레스, 마약, 소셜미디어(SNS) 등 다양한 원인을 지목한다. 그러나 이런 문제가 있다고 해서 모두가 자살을 시도하는 건 아니며, 학생의 개별적인 상황이 자살로 이어지기까지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다. 정부는 내년부터 비로소 청소년 자살자 심리부검을 통해 그 원인을 과학적으로 조사하기로 했다. 형식에 치우치지 않는 내실 있는 심리부검과 정교한 원인 분석을 해서,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정부는 지난 6월 사회정서교육 확대와 위기 학생 조기 발견 체계 고도화, 전문상담인력 배치 등 ‘10대 청소년 자살 예방 범정부 추진대책’을 발표했지만, 기존 대책의 확대·강화만으론 청소년 자살률에 제동을 걸기엔 역부족으로 보인다. 청소년들의 높은 불안도를 낮춰줄 수 있는 교육·사회 정책이 전제돼야 하고, 인간관계 갈등과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방법을 국·영·수만큼 중요하게 가르쳐야 한다. 또 가정 위기, 디지털 환경, 약물·알코올 등 외부 환경에 대한 적절한 지원·개입·통제도 필요하다. 정부는 한해 청소년 400여명이 자살하고, 1만여명이 자살·자해를 시도하는 이 현실을 비상한 사회적 재난으로 받아들이고,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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