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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사설] 새 주인 맞은 군산조선소, '인력·금융' 장벽 넘어야

HD현대중공업이 군산에 세운 조선소를 새 주인에게 넘겼다. 운영을 시작한 지, 16년 만이다. 인수 업체는 현대중공업에서 미뤄왔던 '선박 건조'를 내년부터 할 거란 청사진을 내놨다.

[사설] 새 주인 맞은 군산조선소, '인력·금융' 장벽 넘어야

[사설] 새 주인 맞은 군산조선소, '인력·금융' 장벽 넘어야

'아픈 손가락 새 주인 만난 군산조선소

“내년부터 선박 건조” 할 청사진 내놓아

사설

새전북

2026년 06월 29일 07:56

승인

2026년 06월 29일 19:15

HD현대중공업이 군산에 세운 조선소를 새 주인에게 넘겼다. 운영을 시작한 지, 16년 만이다. 인수 업체는 현대중공업에서 미뤄왔던 '선박 건조'를 내년부터 할 거란 청사진을 내놨다. '아픈 손가락'이었던 군산조선소가 마침내 독자적인 선박 건조 기능을 갖춘 종합 조선소로 재도약할 기회를 잡았다.

제이오션중공업과 HD현대중공업이 체결한 자산 양수도 본계약은 단순한 공장 매각을 넘어, 전북권 조선 산업 생태계의 완전한 복원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2017년 조선 경기 침체로 문을 닫은 후, 최근까지 울산조선소에 납품할 블록만 부분 생산하던 제한적 역할에서 벗어나 완성선을 직접 짓는 본연의 위상을 되찾게 된 것은 지역 사회에 가슴 벅찬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계획에 따르면 군산조선소는 2027년부터 단계적으로 선박 건조를 시작해, 2028년에는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 등 본격적인 신조선 생산에 나설 예정이다. 초기엔 현대중공업의 블록 물량을 유지하며 설비를 정비하고, 대주주 측인 HJ중공업의 설계·건조 기술력을 더해 독자 노선을 걷겠다는 전략이다. 직영 및 협력업체 노동자가 다시 유입되면 군산은 물론 전북 전역의 상권과 고용 시장에 엄청난 낙수효과가 기대된다.

그러나 장밋빛 미래를 현실로 만들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 가장 시급한 것은 '인력 수급'이다. 지난 10년 가까운 공백기 동안 숙련된 조선 기능 인력들이 대거 지역을 이탈했다.

제아무리 훌륭한 독크(dock)와 크레인을 갖추어도 배를 만들 사람이 없다면 무용지물이다. 청년층과 숙련공들이 군산으로 다시 돌아오게 만들 정주 여건 개선과 체계적인 전문 인력 양성 프로그램 가동이 최우선으로 이뤄져야 한다.

금융권의 문턱을 넘는 일도 핵심 과제다. 중대형 완성선 건조를 수주하려면 금융기관의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이 필수적이다. 신생 법인인 제이오션중공업이 거대한 선박 건조 계약을 원활히 따내기 위해서는 정부와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나서 금융권의 신용 보증을 주선하고 막힌 혈을 뚫어주어야 한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관(官) 주도의 과도한 재정 투입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민관이 정교하게 협력하는 스마트 야드 및 친환경 조선소 전환 지원책이 정교하게 짜여야 한다.

전북도와 군산시는 즉각 전담반(TF)을 구성해 행정·재정적 총력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원택 전북도지사 당선인은 조선소 완전 재가동을 위해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번만큼은 일시적인 미봉책에 그쳐서는 안된다.

선박 건조에 필요한 전문 인력 양성이 시급한 과제로 지적되고 있는 가운데, 막대한 인수 자금을 어떻게 조달할 것인가를 두고 관이 또 나서는 거 아니냐는 볼멘 소리도 나오고 있다. 어렵게 찾아온 대전환의 기회를 살려 군산조선소를 대한민국 친환경·스마트 조선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키워내야 한다. 군산 앞바다에 다시 울려 퍼질 우렁찬 완성선 건조의 뱃고동 소리가 지역 경제 부활을 넘어 대한민국 'K-조선'의 재도약을 이끄는 든든한 동력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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