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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설] ‘나사 풀린’ 민주당, 기강 다잡고 산적한 과제 매진을

더불어민주당이 당 구성원들의 잇단 설화와 부적절한 처신으로 국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사설] ‘나사 풀린’ 민주당, 기강 다잡고 산적한 과제 매진을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병도 원내대표의 발언을 들으며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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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당 구성원들의 잇단 설화와 부적절한 처신으로 국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당 소속 광역단체장인 추미애 경기지사가 “소방이 가장 큰 골치 아픈 재정 빨대 같다”는 국정감사장에서의 실언에 이어 “사과를 바라시니 사과드린다”는 어처구니없는 발언으로 공분을 일으키더니, 부승찬 의원까지 국감장에서 추 지사를 두둔하다 “(소방이) 재정을 쭉쭉 빨아먹는다”는 말로 타오르는 민심에 기름을 부었다. 결국 당사자들에 이어 당대표까지 사과를 하고 나섰다. 할 일이 산더미인 집권여당이 사과하다 날을 새울 판이다.

김 대표는 20일 민주당 유튜브 방송인 ‘민티07’에 출연해 “여러 가지로 국민 여러분이 걱정하실 일이 생겨 죄송하다”며 “이럴 때일수록 말과 행동을 무겁게 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한병도 원내대표도 이날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당 소속 공직자들의 언행이 국민 기대와 눈높이에 미치지 못한 점에 대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투톱’이 함께 자세를 낮춘 것은 최근의 논란이 가뜩이나 하락세인 당 지지율을 더욱 끌어내리지 않을까 하는 불안 때문일 것이다. 지난 12일 공개된 리얼미터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35.7%)은 직전 조사 대비 7.0%포인트나 떨어지면서 국민의힘(41.3%)에 역전을 허용하더니, 19일 발표에서도 36.2%에 그쳐 국민의힘(40.9%)에 2주 연속 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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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지지율 하락세의 가장 큰 책임은 김민석 대표를 위시한 지도부에 물을 수밖에 없다. 김 대표는 8·17 전당대회를 거치며 격화된 당내 갈등을 수습해 멀어진 지지층 마음을 돌려세우고, 정부·청와대와 손발을 맞춰 최근 국민 삶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는 여러 민생 현안에 대응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하지만 취임 두달이 지나도록 눈에 띄는 성과는 없는 상태에서, 새벽 시간 소방대원 간담회(9월30일), 지역 축제에서의 무리한 무대 인사(15일), 응급환자 전용구역 무단 주차(18일) 등 사소해 보일 수 있지만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사건들에 연루돼 구설에 오르기만 했다.

의원부터 자치단체장, 대표에 이르기까지 약속이나 한 듯 ‘나사 풀린’ 모습을 보이는 집권당을 향해 어느 국민이 흔쾌히 지지를 보낼 수 있겠는가. 민주당은 지도부를 필두로 다시 한번 처신과 언행의 고삐를 다잡기 바란다. 또한 부동산, 일자리, 메가특구, 대미 투자 등 산적한 민생 과제 해결을 위해 국정에 공동 책임을 지고 있는 집권여당으로서의 본분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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