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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사설] 고용 없는 인력 감축에 노조만 커진 판교TV 현상

판교TV(테크노밸리) 채용시장의 큰손인 네이버와 카카오 마저 정규 채용문을 닫았다고 한다. 네이버는 2023년부터 ‘팀네이버’로 연 1회 공채를 진행했고, 카카오도 지난해 9월 그룹 신입 공채를 통해 대규모 신규 인력을 채용했다. 그러나 올해 공채 계획에는 입을 다물고 있다.

[사설] 고용 없는 인력 감축에 노조만 커진 판교TV 현상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판교 아지트 모습(위),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본사 모습(아래). /연합뉴스

판교TV(테크노밸리) 채용시장의 큰손인 네이버와 카카오 마저 정규 채용문을 닫았다고 한다. 네이버는 2023년부터 ‘팀네이버’로 연 1회 공채를 진행했고, 카카오도 지난해 9월 그룹 신입 공채를 통해 대규모 신규 인력을 채용했다. 그러나 올해 공채 계획에는 입을 다물고 있다. 공채 실종이 다가 아니다. 게임업계 엔씨 직원수는 2024년 4천886명에서 지난해 말 3천262명으로 축소됐고, 크래프톤은 지난해 11월부터 자발적 퇴사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즉 고용은 중단하고 인력은 감축한 것이다.

입주 첨단기업들이 기술개발 인력난에 비명을 질렀던 판교TV의 호시절을 생각하면 극적인 변화다. 변화의 양상은 더욱 고약하다. 네이버의 2025년 신규 채용 인원은 2023년에 비해 165명이 증가했지만, 30세 미만 인원은 5명 증가에 그쳤다. 전체 신규 채용에서도 30세 미만자가 2023년 68.4%에서 2025년 41.2%로 대폭 줄었다. 반면 직원 평균 근속 연수는 늘고 IT업계 노조들은 덩치를 키우고 있다. 카카오의 경우 직원 평균 근속연수가 2023년 5년에서 지난해에 6년으로 늘었다.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는 IT업계 노동자들의 가입으로 조합원이 5만명을 넘었다고 한다.

판교에서 청년 고용 시장이 사라지고 있다는 얘기다. 연구·개발·회계 등 AI 대체 업종이 확대되는 가운데 AI 민감도가 높은 판교 첨단기업들이 청년 고용을 회피한 결과로 보인다.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인력 감축도 AI 대체가 용이한 청년층에 집중됐을 가능성이 높다. 반면 직원들은 닫힌 고용시장 때문에 이직을 꺼리고, 고용안정을 위한 자구책으로 노조 가입을 서두르는 형국이다. 활발한 고용, 이직, 창업으로 성장해 온 판교TV 생태계를 위협하는 현상이다.

AI 대체 업종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대기업 집단의 대규모 공채도 과거의 일이 되고 있다. 정부가 뒤늦게 N% 성과급을 임단협 대상에서 제외했지만 성과급 분배의 물꼬는 터졌다. 청년들이 선망하는 대기업 집단 노조원들은 창업과 이직 대신 성과급 분배에 전념할 분위기다. 이들에겐 성과급을 잠식할 신규 고용도 반갑지 않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청년들은 고용 시장에서 소외되고, 산업 전체가 성장의 유연성을 상실할 수 있다. 정부는 판교 IT업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을 주목해야 한다. 한국 경제 전체를 향한 경고등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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