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일등 부자 일론 머스크가 미국 텍사스주의 벌판에 있는 스페이스X 발사 기지 옆의 10평(33㎡) 남짓한 조립식 주택에 거주한다는 사실이 보도됐다. 이 집의 가격은 약 5000만원이다.
천문학적 재산을 가진 그가 왜 5000만원짜리 ‘상자 주택’에 살고 있을까? 머스크가 살고 있는 집은 스타트업 ‘박서블(Boxabl)’이 제작한 모듈형 주택이다. 이 집은 로켓이나 전기차처럼 공장에서 찍어내어 배송 후 단 몇시간 만에 조립·완성된다. 침실·주방·욕실이 정교하게 설계돼 1인가구가 살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다. 불필요한 동선을 최소화하고 관리 에너지를 ‘제로’에 가깝게 줄였다.
머스크가 대저택 대신 10평짜리 집에 사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시간의 압축이다. 침대에서 일어나 문만 열면 로켓 발사 현장이다. 일터로 가는 이동시간을 아껴 인류를 화성으로 보낼 생각을 더 깊이 하는 것이다. 또한 소유로부터의 해방이라는 철학이 들어 있다. 소유물이 많아지면 그것을 관리하고 유지하는 데 ‘정신적 에너지’가 분산된다. 머스크는 ‘물리적 자산’이라는 굴레를 벗어던지고, ‘창의적 사고’의 영역에 온전히 몰입하기 위해 스스로를 단순한 공간에 가둔 것이다.
머스크의 꿈은 지구에 머물지 않는다. 그는 인류가 멸종하지 않기 위해서는 ‘다행성 종’이 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로켓의 재활용(스페이스X), 자율주행 기술(테슬라), 초고속 지하 터널(보링 컴퍼니)은 각각 독립된 사업이 아니다. 이 모든 기술은 최종적으로 화성 신도시 건설이라는 하나의 커다란 목표를 향해 구성된 요소들이다.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아파트는 주거공간을 넘어 ‘부의 상징’이자 ‘자산의 중심’이 됐다. 우리는 아파트를 생활공간이 아니라, ‘모시고’ 살며 평생 동안 애지중지하다 죽는다. 머스크는 10평 공간에서 우주를 품는데, 우리는 커다란 아파트에서 오로지 집값만 신경 쓰며 살고 있다. 세계 일등 부자와 정반대 사고방식이다.
머스크의 10평짜리 집이 우리에게 묻고 있다. “당신은 큰 집에 살면서 얼마나 큰 꿈을 꾸고 있는가?”
기업인에게는 꿈의 크기가 중요하지 집의 크기가 중요한 게 아니다. 머스크는 우리에게 외치고 있다. 인류가 우주 시대를 열어가는 힘은 물질의 크기가 아니라 꿈의 크기라고.
한국 부자들은 커다란 강변 아파트에서 한강 경치를 바라보고 있고, 세계 일등 부자는 10평짜리 집에서 우주를 바라보고 있다. 세계 최고 부자가 10평짜리 최첨단 조립식 주택에 살고 있다는 뉴스를 보니 온갖 생각이 떠오른다. 서울 강남에 있는 고급 아파트 한채 가격이면 이런 집 수백채를 지을 수 있다.
머스크의 담대한 꿈이 전기차 시대를 열었듯이, 앞으로 집 없이 고통받는 모든 사람이 내 집을 마련하는 꿈같은 시대가 열리지 않을까?
윤은기 한국협업발전포럼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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