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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료·식용유·포장재' 줄인상… 치킨값 또 오르나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과 사료·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로 닭고기 수급 불안이 커지면서 치킨값 인상 압박이... 중동 정세 불안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육계와 종계 살처분 규모가 늘면서 수급이...

'사료·식용유·포장재' 줄인상… 치킨값 또 오르나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과 사료·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로 닭고기 수급 불안이 커지면서 치킨값 인상 압박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닭고기 제품을 고르는 소비자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주간한국 신민성 기자] 닭고기 가격 상승과 원자재 부담 증가로 치킨업계 전반에 가격 인상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동 정세 불안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육계와 종계 살처분 규모가 늘면서 수급이 불안해진 데다, 사료·식용유·포장재 가격까지 오르며 업계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치킨용 닭 공장도 가격은 전년 대비 10% 이상 상승했고, 주요 육계 업체들도 납품 가격을 5~10% 인상했다. 여기에 환율 상승에 따른 사료비 부담까지 더해지며 가격 인상 압력이 커지고 있다.

다만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와 소비자 부담을 고려해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당장 가격을 올리기보다는 시장 상황을 지켜보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업계 내부의 ‘눈치 싸움’이 이어지는 가운데, 수급 불안이 장기화될 경우 가격 인상 가능성은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닭고기값 상승은 수급 영향?…육계협회 “생계 시세가 가격 결정”

한국육계협회에 따르면 지난주 주간 기준 평균 닭고기 소매 가격은 ㎏당 6500원을 돌파, 2023년 6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치킨에 주로 쓰이는 9~10호 닭의 공장도 가격도 ㎏당 5308원으로 1년 전보다 13.1% 증가했다.

동절기 AI 여파로 식용 닭을 생산하는 종계 살처분 규모가 전년 대비 3배 이상 급증(약 40만 마리)한 데 따른 수급 불균형이 주원인이다. 정부는 육용 종계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육용종란(부화용 유정란) 800만개를 수입했지만, 단기간 내 수급 안정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종란 부화부터 출하까지의 과정이 100일 넘게 소요되는 만큼 당장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한계가 있다.

업계에선 닭고기 가격 상승의 원인을 계열화 업체의 가격 인상으로 보는 시각에 대해 반박하고 있다. 국내 닭고기 가격은 일반 농가의 생계 유통 물량과 수급에 따라 결정된다. 업계에 따르면 배추·마늘 등 농산물과 동일하게 기후와 질병에 따라 가격이 변동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수급 불안 해소를 위한 대응도 진행 중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육계협회는 육용 종란 800만개를 순차적으로 수입, 추가 물량 확보를 위한 2차 수입도 검토하고 있다.

계열화 업체들은 이를 통해 병아리 공급을 정상화하고, 삼계탕 수요가 집중되는 여름 성수기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닭고기뿐 아니라 사료, 식용유, 포장재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이 이어지면서 치킨 프랜차이즈업계의 원가 부담은 계속 커지고 있다.

“AI로 원가 상승”…치킨업계, 가격 인상 불가피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의 닭고기 매입 가격은 전년 대비 10% 이상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 상승 배경으로 AI 확산과 환율 상승을 꼽았다. 지난 동절기 동안 육용 종계 살처분 규모는 44만 마리로 집계, 전년 동기 대비 3.7배 늘었다. 전체 사육 규모의 약 5%에 해당하는 수준이며 공급 감소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동 중지 조치까지 겹치며 유통 물량도 제한됐다.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기록하면서 수입 사료 가격이 상승한 점도 부담에 영향을 줬다. 정부는 여름철 성수기 수요 증가에 대비해 닭고기 생산용 종란 800만개를 순차적으로 수입할 계획이었지만, 업계는 단기간 내 수급 안정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초복 등 성수기를 앞두고 공급 불안이 이어질 경우 추가 가격 인상 압력도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동 전쟁과 AI 확산이라는 두 가지 요인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어 단기간에 가격이 안정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교촌에프앤비를 비롯한 치킨 프랜차이즈업계는 최근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AI에 따른 닭고기 수급 불안을 지목했다. 업계는 “중동 정세 불안과 맞물린 사료·식용유 등 원자재 가격 상승까지 겹치며 전반적인 원가 부담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교촌에프앤비 측은 “식용유 등 부자재 가격까지 오르면서 전반적인 원가 부담이 확대된 상황”이라며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그 부담을 본사와 가맹점주가 나누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경기 일산의 한 치킨 매장 관계자는 “우리는 본사가 운영하는 방식에 따라 운영하고 있다”며 “우리 마음대로 가격 조정은 어렵다”고 설명했다. BHC 측은 “원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선제 수급 확보와 본사 부담으로 가격 인상을 하지 않았다”며 “업계 전반적으로 닭 수급 불안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본사는 소비자 가격 인상을 최소화하고 가맹점과 상생하기 위한 운영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BHC는 지난해 고올레산 해바라기유를 3년 6개월 만에 20% 인상한 바 있다.

업계에선 가격을 직접 올리기보다 배달비 인상과 쿠폰 축소, 메뉴 구성 변경 등으로 활로를 찾고 있다. 이종우 남서울대 유통마케팅학과 교수는 “닭고기 가격 상승이 단기적인지 장기적인지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현재 상황을 특정 요인 하나로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이어 “계란 가격 변동의 경우에는 AI 영향이 직접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지만, 닭고기 가격까지 동일한 원인으로 단순 연결하는 데에는 무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신민성 기자 tls3530@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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