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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람in파크골프] 8살 양승현의 몰입, “파크골프채를 놓지 않아요”…가족운동이 만든 작은 열정의 탄생

초등학교 1학년, 파크골프 입문3주. 하지만 양승현에게 파크골프는 ‘잠깐 해보는 운동’이 아니다. 실내 연습장에서 매일같이 공을 치고, 하루 4시간 가까이 몰입하며, 어른용 클럽으로 손에 멍이 들어도 채를 놓지 않았던 아이.

[스포츠서울ㅣ이승무 기자] 초등학교 1학년, 파크골프 입문3주. 하지만 양승현에게 파크골프는 ‘잠깐 해보는 운동’이 아니다. 실내 연습장에서 매일같이 공을 치고, 하루 4시간 가까이 몰입하며, 어른용 클럽으로 손에 멍이 들어도 채를 놓지 않았던 아이. 어린 나이에도 큰 집중력을 보여주는 승현의 이야기는, 파크골프가 왜 세대를 잇는 생활스포츠가 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운동을 찾던 어느 날, 양승현 군의 어머니는 배드민턴장도 가보고 여러 운동을 알아보다가 우연히 실내 파크골프장을 찾았다. 그날은 가족 모두에게 낯선 첫 경험이었다. 그런데 그 공간에서 가장 먼저 반응한 사람은 다름 아닌 초등학교 1학년, 8살의 승현이었다.

처음 잡아본 파크골프채였다. 그것도 아이 몸에 맞는 채가 아니라 길이도 맞지 않는 어른용 파크골프채였다. 하지만 승현은 그 채를 놓지 않았다. 어머니의 표현대로라면, “처음인데도 파크골프채를 계속 쥐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렇게 우연히 시작된 실내 파크골프장 방문은, 어느새 한 아이의 일상을 바꾸기 시작했다.

승현은 원래 음악을 좋아하는 아이였다. 피아노도 배우고, 보컬학원도 다녔다. 또래 아이들처럼 호기심도 많고, 좋아하는 것도 많은 편이다. 그런데 요즘 들어 승현의 마음을 가장 강하게 붙잡은 것은 음악이 아니라 파크골프였다. 어머니는 승현이 파크골프의 재미에 푹 빠지면서, 한동안 좋아하던 보컬학원까지 쉬게 됐다고 전했다. 실제로 인터뷰 당일에도 승현은 실내 파크골프장에 나와 있었다. 지금 이 순간 가장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그의 일상이 이미 말해주고 있는 셈이다.

더 놀라운 점은 몰입의 속도다. 파크골프를 시작한 지 이제 겨우 3주. 그러나 승현은 거의 매일 실내 파크골프장을 찾고 있다. 길게는 4시간 동안 연습에 집중한다고 한다. 어린아이가 한 가지 활동에 이렇게 오랫동안 집중하는 일은 결코 흔하지 않다. 그만큼 승현에게 파크골프는 단순한 놀이를 넘어선, 스스로 빠져든 ‘재미의 세계’가 되고 있다.

물론 어린 나이인 만큼 무리하지 않도록 어머니도 세심하게 살피고 있다. 승현은 성장기라 무리하지 않도록 하루 연습량을 조절해 100개 이상은 치지 않기로 어머니와 약속했다고 한다. 어머니에 따르면 승현은 굉장히 빠른 템포로 공을 친다. 30분에 약 60개 정도를 칠 만큼 리듬감 있게 스윙을 이어간다고 한다. 어린아이 특유의 주저함보다는,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해보는 추진력이 먼저 보이는 대목이다. 속도감 있는 템포 속에서도 집중을 유지한다는 점은 승현의 운동 감각을 짐작하게 만든다.

아이 몸에 맞지 않는 어른용 파크골프채를 사용하다 보니 손잡이에 손이 쓸렸고, 결국 손에 멍이 들었다. 1주일 동안 밴드를 붙이고 다녀야 했을 정도였다. 승현의 사연을 듣고는 한 파크골프채 사장님께서 어린이 체형에 맞게 채를 별도로 제작해 주었다. 그렇게 아이에 맞는 채를 손에 쥐게 된 승현은 곧 더 편안하게, 더 즐겁게 공을 치기 시작했다.

실력도 빠르게 올라오고 있다. 승현의 실내 파크골프장 최고 기록은 66타, 이븐파다. 아직 입문 3주차라는 점을 떠올리면 눈길이 가는 성적이다. 어머니는 버디와 이글도 곧잘 나온다고 전했다. 물론 지금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성적 그 자체보다, 그 기록을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승현의 집중력과 흡수력이다. 짧은 시간 안에 스윙에 익숙해지고, 게임의 흐름을 이해하며, 반복 연습을 통해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승현의 어머니는 “여리고 애교도 많은 성격인데, 유독 파크골프만 좋아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보통은 에너지가 넘치고 활동적인 아이가 운동에 깊이 빠질 것 같지만, 승현은 오히려 섬세하고 정이 많은 아이다. 그런 아이가 파크골프 앞에서는 누구보다 오래 집중하고, 꾸준히 연습장으로 향한다. 어쩌면 파크골프가 가진 매력이 바로 여기에 있는지도 모른다. 힘으로만 하는 운동이 아니라, 리듬과 감각, 집중과 반복, 그리고 자기만의 템포를 찾는 운동이라는 점에서 승현 같은 아이와 특별한 호흡을 만들어낸다.

승현의 이야기는 파크골프의 저변을 넓혀가는 지금, 꽤 상징적으로 다가온다. 파크골프는 흔히 중장년층의 생활스포츠로 먼저 알려졌지만, 승현의 사례는 그것이 가족 스포츠이자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운동이라는 사실을 다시 보여준다. 엄마가 함께하고, 형의 골프 경험이 영향을 주고, 승현이가 자신만의 방식으로 종목을 받아들이는 흐름 속에서 파크골프는 단순한 취미를 넘어 가족의 공통 언어가 된다.

아직 초등학교 1학년, 이제 막 파크골프를 시작한 지 3주 된 아이에게 섣부른 기대를 얹을 필요는 없다. 다만 분명한 점은 승현은 지금 누구보다 순수한 방식으로 파크골프를 좋아하고 있다는 점이다.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스스로 채를 잡고, 손에 멍이 들어도 다시 연습장으로 가고, 좋아하던 다른 활동보다 파크골프를 먼저 떠올리는 마음. 그 마음은 무엇보다, 한 아이가 무언가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파크골프채를 놓지 않던 첫날의 모습처럼, 양승현 군은 오늘도 실내 파크골프장에서 자기만의 템포로 공을 친다. 빠르게, 그리고 즐겁게.

작지만 선명한 그 몰입은, 파크골프업계가 주목해야 할 또 하나의 이유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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