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디지털 자산을 양자컴퓨터로 해킹하는 것이 기존 예상보다 훨씬 쉬울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업계에 따르면 빠르면 3년 안에 양자컴 위협이 실제로 발생할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구글 퀀텀 인공지능(AI) 연구진은 새로 공개한 백서를 통해 디지털 자산 암호화 체계를 해킹하는데 필요한 연산 능력이 기존에 가정됐던 것보다 훨씬 낮을 수 있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구체적으로 비트코인, 이더리움을 해킹하기 위해 50만 개의 큐비트 정도가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큐비트는 물질의 양자 상태를 활용한 정보처리 단위다. 그간 업계에선 암호화폐 해킹을 위해서는 수백만 개 이상의 큐비트가 필요하다고 관측해 왔다.
구글은 이 기술을 이용해 실시간 전송 중인 비트코인을 탈취하는 시나리오까지 제시했다. 구글은 퍼블릭 키가 노출된 지갑에서의 거래에서 블록이 생성되기 전에 양자컴퓨터로 프라이빗 키를 먼저 계산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구글에 따르면 이 방식으로 전송 중인 비트코인을 약 9분 만에 탈취할 수 있다. 비트코인 블록 생성에는 대략 10분 정도가 필요한데, 블록이 만들어지면 거래는 끝나며 더이상 해킹이 불가능하다. 블록 생성 전에 41%의 확률로 비트코인을 탈취할 수 있다는게 연구 결과다.
구글은 양자컴퓨터 시대가 오는 2029년부터 열리기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도 최근 내놨다. 이에 따라 디지털 자산 탈취에 예상보다 훨씬 적은 연산 능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3년 안에 양자컴퓨터 내성이 있는 환경으로 디지털 자산이 옮겨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구글은 민감한 보안 연구를 공유하는 방식도 바꾸고 있다. 암호체계를 깨는 단계별 세부 방법을 공개하는 대신, 연구팀은 ‘영지식증명(zero-knowledge proof)’이라는 기술을 이용해 구체적인 방법은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연구 결과가 정확하다는 점을 입증하고 있다. 이를 통해 다른 이들이 결과를 검증할 수 있게 하면서도, 연구가 악용될 위험은 줄일 수 있다는 것이 구글 측 설명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