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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비싼 차가 곧 나” 고급차 탈수록 비매너 빌런이었다

자동차를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닌 자신의 정체성과 지위를 드러내는 수단으로 여기는 이른바 ‘차부심’이 강할수록 비매너 운전 행태를 용인하는 경향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비싼 차가 곧 나” 고급차 탈수록 비매너 빌런이었다

서울연구원 스마트교통연구실 보고서

고가차 주인일수록 ‘차부심’ 강해

자동차를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닌 자신의 정체성과 지위를 드러내는 수단으로 여기는 이른바 ‘차부심’이 강할수록 비매너 운전 행태를 용인하는 경향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31일 서울연구원 스마트교통연구실 이창 연구위원과 김영범 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자동차에 대한 심리적 애착과 상징성이 클수록 과속, 무신호 차선 변경, 교차로 꼬리물기 등 비매너 운전에 대한 관용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빌런 주차’로 불리는 무질서한 주차 행위에 대한 용인 영향력 계수는 0.64로 가장 높게 나타나, 차부심이 강한 운전자일수록 타인에게 불편을 주는 행동을 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경향은 차량 가격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 연구진이 서울 시민 2000명을 차량 가격에 따라 상·중·하 세 그룹으로 나눠 분석한 결과, 고가 차량을 보유한 집단일수록 자동차를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인식하는 비율이 높았다.

‘내 차가 나를 표현한다’는 문항에 대한 동의 수준도 상위 그룹이 더 높았으며, 차부심 점수 역시 상위 그룹이 평균 3.42점으로 하위 그룹(2.97점)을 크게 웃돌았다.

또한 “고급차를 타는 사람이 더 존중받는다”는 인식에도 차이가 나타났다. 수입차 소유자의 51.9%가 이에 동의해 국산차 소유자(44.3%)보다 높은 비율을 보였으며, 이는 고가 차량 소유자일수록 자동차를 자신의 ‘사회적 페르소나’와 동일시하는 경향이 강함을 시사한다.

연구진은 이러한 심리적 요인이 실제 운전 습관과 차량 이용 행태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자동차에 대한 애착이 강한 운전자일수록 차량 이용 빈도가 높고, 그 과정에서 바람직하지 않은 운전 행태를 용인할 가능성도 커진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자동차에 대한 인식과 심리적 요인을 고려한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자동차에 대한 과도한 애착이 증가할수록 교통 혼잡과 환경오염이 심화될 수 있고, 도로 안전 역시 위협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다.

연구진은 “자동차를 자신의 일부로 여기고 정체성을 투영하는 경향이 강할수록 사고 위험과 사회적 비용이 커질 수 있다”며 “기존의 교통 정책이 이러한 심리적 요인까지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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