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 도구에 머물던 AI 코딩이 이제는 코드 작성의 상당 부분을 담당하며, 개발자뿐 아니라 관리직과 비개발직군의 업무 방식까지 흔들고 있다.
그렉 브록먼 오픈AI 사장은 이달 초 열린 세쿼이아 캐피털의 행사에 등장, AI 코딩 도구가 최근 몇달 동안 빠르게 발전했다고 말했다 .
그는 "지난해 12월 한달 사이에 엄청난 변화가 있었다"라며 "에이전트형 코딩 도구가 코드의 20%를 작성하던 것에서 이제는 80%를 작성하는 수준으로 성장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에이전트형 코딩 도구는 보조적인 역할에서 벗어나, 이제는 작업의 중심이 됐다"라고 덧붙였다.
브록먼 사장은 이런 현상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 모인 각 분야의 스타트업 창립자들에게 AI 도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조언하며, 나아가 오픈AI의 '코덱스(Codex)'와 같은 코딩 에이전트는 앞으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뿐만 아니라 컴퓨터로 작업하는 모든 사람에게 적용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현재 컴퓨터를 쓸 때 "이 파일을 열어서, 이 내용을 복사해 저기에 붙여 넣어"와 같이 일일이 경로와 방식을 지정하는 방식이 앞으로는 사라질 것으로 봤다. 코딩 에이전트가 사용자의 작업 문맥을 파악, 사용자가 "그거 처리해 줘"라고 한마디만 해도 알아서 실행하는 단계로 나아갈 것이라는 말이다.
브록먼 사장은 이러한 도구 덕분에 혼자서도 거대한 비즈니스를 구축하는 '솔로프러너(Solopreneur)'가 늘어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앞으로는 엔지니어를 고용하거나 직접 코딩을 배우지 않아도, 에이전트에게 비전을 제시하고 실행을 맡김으로써 누구나 복잡한 기술적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는 시대가 온다는 뜻이다.
결론적으로, 그는 코딩 에이전트가 개발자 전용 도구에서 벗어나 엑셀이나 워드처럼 누구나 사용하는 보편적인 컴퓨터 작업 도구가 될 것이라고 봤다.
에어비앤비도 엔지니어뿐 아니라 관리자들에게도 코딩 활용 능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브라이언 체스키 CEO는 7일(현지시간) 실적 발표에서 AI가 회사 운영 방식을 바꾸고 있다며, 회사 엔지니어들이 작성하는 코드의 60%가 AI에 의해 작성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는 우리 팀이 더 많은 기능을 출시하고 더 빠르게 반복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설명했다.
또 앞으로는 관리자들이 직접 코딩에 참여해야 한다며, "에어비앤비에는 순수한 인력 관리자나 손 놓고 있는 3만명의 관리자를 위한 자리는 없다"라고 강조했다. "나를 포함한 많은 디자인 관리자와 엔지니어링 관리자들이 코딩을 다시 시작하거나 클로드 코드를 사용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에어비앤비가 관리직을 감축할지 언급을 피했다.
이처럼 최근 들어 코드 상당 부분이 AI로 작성되었다고 밝히는 회사는 부쩍 늘어나고 있다. 할리 핀켈스타인 쇼피파이 사장은 5일 실적 발표에서 회사 코드의 50%가, 토니 쉬 도어대시 CEO는 6일 실적 발표에서 3분의 2가 AI로 생성됐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에는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도 이 비율이 75%에 달했다고 말했다. 심지어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는 2024년 10월 "이미 코드 대부분을 AI가 쓴다"라고 말한데 이어, 2025년 초에는 "1년 내 사실상 100%가 될 것"이라는 파격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이런 흐름 속에서 AI 코딩은 개발자 전용 영역에서 벗어나 일반 업무 도구로 확장되는 분위기다.
실제로 '클로드 코워크'와 같은 제품은 비개발자들의 업무 지원을 위해 코딩 에이전트인 '클로드 코드'를 활용하는 구조다. 오픈AI도 엔터프라이즈 에이전트 플랫폼 '프론티어'를 통해 비전문가의 영역까지 파고들고 있다.
물론 에이전틱 코딩은 아직 완벽한 상태는 아니다. 브록먼 사장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사용하라거나 절대 사용하지 말라는 식의 접근이 아니다"라며, 병합되는 모든 코드에 대해 사람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최근 등장한 각 회사의 발표는 AI를 통한 인력 효율화와 생산성 개선을 투자자들에게 강조하기 위한 메시지라는 해석도 나온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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