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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부안군 농업기술센터, 채용공고 따로 실제 업무 따로…‘운전 필수’는 왜 넣었나

부안군 농업기술센터가 기간제근로자를 채용하면서 시료채취를 이유로 차량 운전 가능자를 필수 자격으로 내걸었지만 정작 채용 이후에는 현장 출장과 채토는 물론 공용차량 사용이 필요한 업무조차 부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부안군 농업기술센터, 채용공고 따로 실제 업무 따로…‘운전 필수’는 왜 넣었나

[새전북신문]

부안군 농업기술센터가 기간제근로자를 채용하면서 시료채취를 이유로 차량 운전 가능자를 필수 자격으로 내걸었지만 정작 채용 이후에는 현장 출장과 채토는 물론 공용차량 사용이 필요한 업무조차 부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채용공고에 명시한 필수 자격과 실제 업무가 따로 움직인 셈이다.

부안군농업기술센터 식량작물팀 기간제근로자 채용공고를 보면 채용분야는 과학영농 종합분석실 운영과 농산물 안전분석실 운영 등 2개 분야다.

공고문상 두 분야 모두 업무에 시료채취가 포함돼 있다.

특히 농산물 안전분석실 운영은 로컬푸드 및 현장 시료 채취와 농산물 시료 관리 등을 주요 업무로 명시했다.

자격기준도 명확했다. 두 분야 모두 차량 운전 가능자 필수(시료 채취)라고 적시했다.

우대사항이 아니다. 시료채취를 이유로 차량을 운전할 수 있는 사람만 지원할 수 있도록 필수 자격조건을 건 것이다.

그러나 채용 이후 실제 업무는 달랐다.

농업기술센터는 정보공개 답변에서 “기간제근로자에 현장 출장 및 채토 업무는 부여하지 않고 종합검정을 위한 사전 준비 업무와 검정 관련 민원대응 업무만 부여하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공용차량 사용과 관련해서도 “기간제 근로자에게 공용차량 사용이 필요한 업무를 부여하고 있지 않습니다”라고 답변했다.

채용할 때는 시료채취를 이유로 차량 운전 가능자를 필수 자격으로 내걸고 막상 채용한 뒤에는 현장 시료채취도 공용차량 사용이 필요한 업무도 맡기지 않은 것이다.

더욱이 ‘필수 자격’은 해당 조건을 갖추지 못한 사람의 지원 기회 자체를 제한한다.

실제 업무에서 필요하지 않은 조건이었다면 애초 이를 필수 자격으로 둔 이유부터 따져볼 대목이다.

이와 관련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필수로 뽑기는 한다”면서 기간제근로자들이 나이가 들어 혼자 일하기 어려워 해당 업무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이 설명대로라면 채용 당시 설정한 필수 자격과 실제 인력 운용 사이의 차이는 더욱 선명해진다.

공공기관의 채용 자격기준은 단순한 공고문 문구에 그쳐서는 안 된다.

특히 응시 기회를 제한하는 필수 조건이라면 실제 수행 업무와 직접 연결돼야 한다.

시료채취를 이유로 운전 가능자 필수라는 문턱을 세워놓고 정작 해당 업무는 맡기지 않았다.

부안군 농업기술센터의 기간제근로자 채용이 ‘공고 따로, 실제 업무 따로’였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부안=고병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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