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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부비독’ 스타 부동산 강사, 경기 광주 송정지구서 투자사기로 검찰 송치

부동산 투자서 저자이자 유명 부동산 강사로부터 대규모 투자사기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광주 송정지구 개발을 둘러싼 수십억원대 피해가 확인됐는데 전국적으로 추가 피해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사회일반

‘부비독’ 스타 부동산 강사, 경기 광주 송정지구서 투자사기로 검찰 송치

A씨 ‘부자가 되는 비밀 독서단’ 대화방 운영

다세대 주택 수익 약속 수십억 받아

사업 진행 되지 않자 항의… 대화방 ‘폭파’

회원 1천여명·점조직 운영 전국적 피해 가능성

광주 송정지구 ‘부비독 부동산 사기 사건’을 벌인 유명 부동산 강사 A씨가 본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강연 사진. A씨는 강사로 얻은 유명세와 1만원의 저렴한 비용으로 1천명 가량을 모아 카톡방을 운영하며 투자자들을 끌어모았다. /A씨 블로그 캡처

부동산 투자서 저자이자 유명 부동산 강사로부터 대규모 투자사기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광주 송정지구 개발을 둘러싼 수십억원대 피해가 확인됐는데 전국적으로 추가 피해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사건발단은 202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부동산 강사로 활동하며 ‘나는 부동산 투자로 인생을 아웃소싱했다’, ‘내 인생을 바꾼 부동산 공부’, ‘나는 쇼핑보다 부동산 투자가 좋다’ 등의 책을 쓴 A씨는 SNS를 통해 광주 송정지구 다세대 주택사업에 참여할 투자자를 모집한다.

A씨는 1만원만 내면 줌(Zoom)을 활용한 비대면 부동산 강의를 들을 수 있게 하며 일종의 회원들을 모집했다. 강사로 얻은 유명세와 1만원의 저렴한 비용으로 1천명 가량이 모인 대화방(카톡방)을 운영하던 중 유망한 투자처가 있다는 식으로 별도의 대화방을 새로 만들어 투자자를 모집했다.

1천명 중 선별해 투자기회를 부여했다는 특별함과 평소 여러 사업을 통해 증명한 투자 능력으로 유인한 A씨는 “새로운 투자 프로젝트를 위해 그림을 그리는 중”이라며 피해자들을 꾀어내기 시작했다.

수강생인 동시에 투자자인 피해자들은 A씨의 안내에 따라 A씨가 대표로 있는 B법인에 개인당 적게는 4천만원 많게는 1억원을 투자했다.

A씨가 말한 ‘프로젝트’는 광주 송정지구였다. 12필지를 피해자 여럿이 나눠낸 투자금으로 낙찰을 받아 다세대 주택을 건축, 분양해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계획이었다.

투자인원은 37명, 투자금 합계는 34억원으로 추정되는데 A씨가 약속한 장밋빛 미래는 없었다. 사업은 진행되지 않았고 자신의 책임과 비용으로 건축, 분양을 하겠다는 약속도 지켜지지 않았다.

A씨가 운영한 대화방의 이름은 ‘부자가 되는 비밀 독서단’, 줄여 부비독. 피해자의 사업 미진행 항의가 이어지자 A씨는 2024년 10월 부비독 대화방을 ‘폭파’(채팅 종료)했다.

이후 기망에 따른 피해로 민사소송이 진행됐고, 지난해 연말 법원은 이자를 붙여 투자금을 돌려주라고 판단했으나 A씨는 아직 피해를 변제하지 않았다. 부비독 사건은 현재 진행형이다.

광주 송정지구 ‘부비독 부동산 사기 사건’을 벌인 유명 부동산 강사 A씨가 본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강연 사진. A씨는 강사로 얻은 유명세와 1만원의 저렴한 비용으로 1천명 가량을 모아 카톡방을 운영하며 투자자들을 끌어모았다. /A씨 블로그 캡처

“기회 얻은 것으로 인식… 개인적 선물도”

사업 지연 핑계… 인허가 등 실제 없었던 일

피해자들 형사 고소… 검찰 송치 상태

만남 거부 A씨 “사업 실패 국민일뿐” 문자

광주 송정지구를 둘러싼 A씨의 행적은 빙산의 일각이라는 게 피해자들의 증언이다. 전국적으로 점조직 형태로 투자가 이뤄져 전체 규모를 파악할 수 없지만 이미 여러군데서 비슷한 수법의 피해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그 근거는 A씨의 부비독 운영 형식이다. 1천명 가량 회원 대상으로 평이한 내용의 정보만 공유하다가 실제 투자 여력이 있어보이는 회원에겐 구체적인 투자를 권한다.

이어 각 투자처별로 별도의 대화방이 운영되며 이런 대화방이 지역별 프로젝트에 따라 여러 곳이라는 게 피해자들의 전언이다. 실제로 일부 피해자는 복수 프로젝트에 동시에 참여하기도 했다.

피해자들은 부비독을 통한 투자를 A씨가 배푸는 일종의 시혜처럼 여겼다. 익명을 요구한 피해자는 “평소 A씨랑 친하게 지내면 좋은 부동산 투자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기에 별도 대화방 초대된 것이 기회를 얻은 것으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또 다른 피해자는 “A씨에게 잘 보이기 위해 인삼 같은 선물을 보내는 사람도 많았다. 부비독 대화방은 A씨에 대한 칭송, 선물 공세로 가득찼다”고 전했다.

이처럼 A씨의 유명세를 기반으로 형성된 신뢰 속에 폐쇄적으로 운영된 대화방은 투자에 의심을 줄이게 만드는 ‘미끼’ 역할을 했다. 대화방에 초대된 사람들끼리도 서로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라 혹여 의심이 된다하더라도 공유하기 어려웠고, 적어도 2016년부터 A씨를 추종하던 사람들이 대화방마다 일부씩 포함돼 의혹을 제기하기 힘든 구조였다.

A씨에 대한 맹목적인 찬양과 선물 공세 속에 탄탄한 기반을 확보한 뒤엔 일사천리였다. “연말부터 건축을 시작한다. 수익률 100%에 도전한다”(2021년 10월), “잔금 납부 후 실제 인허가에 들어간다”(2022년 3월) 등 자신있던 태도는 2023년부터 돌변한다.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었다는 이유로 사업이 지지부진하자 이때부터 일각에서 의구심을 갖기 시작했다.

이 시기 A씨는 사업대상부지 일부를 매각해 현금화했고, 일부 사업에 의심을 품은 회원(투자자)의 가압류 처분으로 사업이 힘들다는 핑계를 대기 시작했다. 결국 피해자 18명이 공동으로 손해배상을 청구했고 법원이 이를 인정하며 A씨의 프로젝트가 거짓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나게 된다. 실제 A씨의 직접 투자가 없었을 뿐 아니라 A씨가 중간중간 안내한 절차, 광주시·광주시의회와의 협의 및 사업 인허가 모두 없었던 일이었다.

A씨는 광주 뿐 아니라 경기도 남부, 경남 밀양 등에도 투자 대화방을 운영해 실제 투자를 받았으며 이런 사례는 더 있을 것으로 보인다. A씨가 벌인 ‘부비독 사건’은 민사와 별개로 형사고소가 이뤄져 수원영통경찰서에서 수사를 벌였다. 영통서는 지난해 11월 검찰에 사건을 송치했으며 검찰은 아직까지 결론을 내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광주 송정지구 사건에 대해 물어보려 연락을 취했으나 A씨는 지방에 있다는 이유로 만남을 거부했고 이후 통화 연결도 되지 않았다. 다만 A씨는 문자메시지를 통해 “이런 전화나 문자를 받을 때마다 공황에 시달리고 있다. (자신은)사업을 하다 실패한 한 국민일 뿐이고 제보 내용에 일일이 답하고 싶지 않다”고 전해왔다.

/신지영·이시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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