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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본궤도 오른 생산적 금융…대기업 '파트너 맞춤형' 5色 전략 보니

5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생산적 금융에 가속이 붙으면서 협약 상대인 대기업에 따라 각 금융그룹의 맞춤형 전략도 뚜렷하게 갈리고 있다.

본궤도 오른 생산적 금융…대기업 '파트너 맞춤형' 5色 전략 보니

5대 금융지주 외관 /사진 제공=각 사

5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생산적 금융에 가속이 붙으면서 협약 상대인 대기업에 따라 각 금융그룹의 맞춤형 전략도 뚜렷하게 갈리고 있다.

우리금융이 방산·우주항공·첨단제조 대기업과 잇달아 손잡으며 직접 여신 중심의 산업금융 색채를 강화하고 있는 반면, KB금융은 자동차 공급망과 국가 핵심 인프라, 신한금융은 에너지·인프라 프로젝트, 하나금융은 조선·AI 인프라, NH농협금융은 지역·농식품·콘텐츠 중심으로 생산적 금융의 무게중심을 달리 두는 모습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LIG 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LIG D&A)와 맞손을 잡고 향후 5년간 총 3조원 규모의 금융 지원에 나선다. 분야는 시설투자, 수출금융, 해외사업 연계 금융, 상생협력금융 등 기업 성장 전 단계다. 우리은행은 이를 계기로 방산을 비롯한 첨단전략산업 전반에 대한 금융 지원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우리금융의 생산적 금융은 특정 기업 한 곳에 그치지 않는다. 한화, LIG D&A, 두산 등 대기업과 기술보증기금·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을 함께 묶어 핵심 기업에 직접 여신을 공급하고, 그 주변 공급망과 지역 혁신기업으로 지원 범위를 넓히는 구조다.

또 포스코홀딩스와는 이차전지 핵심소재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금융지원 협약을 체결했고, 삼성전자와는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사업을 통해 대기업의 기술 인프라와 금융 지원을 결합하는 상생형 모델도 병행했다.

KB금융은 모빌리티 공급망과 국가 핵심 인프라 사업에 생산적 금융을 집중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현대차·기아와 기술보증기금, 신용보증기금 등을 축으로 자동차 산업 생태계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차·기아 협력업체 대상 공급망 금융 프로그램과 보증 연계 대출이 대표적이다.

KB금융 관계자는 "대기업에 직접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기보다 완성차 생태계에 속한 협력사와 수출·신성장 기업을 정책보증과 함께 지원하는 방식"이라며 "반도체와 에너지 인프라에는 펀드와 투자 구조를 활용해 접근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금융그룹과 주요 파트너 정리 /그래픽=류수재 기자

신한금융은 에너지·인프라 중심의 프로젝트 금융 성격이 강하다. 신한은행은 현대건설과 데이터센터, 친환경 에너지, 인프라 분야 협력을 추진하고, 한화솔루션과는 북미 태양광 사업을 중심으로 금융 협력을 전개하고 있다. 여기에 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과 4500억원 규모 협약보증을 묶어 AI, 반도체, 환경, 방산, 에너지 분야 기업으로 지원 범위를 넓혔다.

하나금융은 조선과 재생에너지, AI 인프라를 함께 가져가는 전략이 눈에 띈다. 하나은행은 한화오션과 조선업 관련 투자·수출 금융·협력사 지원에 나섰고, 한국남부발전과는 해상풍력 등 재생에너지 금융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메가존클라우드와는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요한 그래픽처리장치·신경망처리장치(GPU·NPU) 관련 수출입 금융과 지분투자까지 결합했다. 전통적 강점인 외환·무역금융 역량을 바탕으로 실물 수출기업과 디지털 인프라를 동시에 겨냥한다는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NH농협금융은 대기업 개별 협약보다 정책기관과 지역 산업 네트워크를 활용한 생산적 금융에 무게를 두고 있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신용보증기금, 한국콘텐츠진흥원 등과 손잡고 첨단전략산업과 지역특화산업, 농업·농식품, K-콘텐츠, 창업·벤처기업 지원에 나서고 있다.

지역 균형발전과 농업 기반이라는 그룹 정체성이 생산적 금융에도 그대로 반영된 셈이다. 다른 금융그룹이 대기업과의 직접 협약을 전면에 내세우는 것과 달리, NH농협금융은 지역 밀착형 금융 확대에 더 무게를 싣고 있다는 평가다.

금융권 관계자는 "생산적 금융은 이제 단순한 공급 규모 경쟁이 아니라 산업 이해도와 실행 구조 경쟁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어떤 대기업과 손잡고 어느 생태계까지 금융을 확장하느냐가 금융그룹별 차별화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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