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구→사흘 휴식→99구 ‘투혼’
5.1이닝 6삼진 1실점 ‘호투’
삼성 페덱, 진짜 칼 갈고 나왔다
최형우 홈런으로 ‘승리 요건’까지
[스포츠서울 | 광주=김동영 기자] 그야말로 '혼신의 역투'다. 사흘 쉬고 나왔다. 쉽지는 않았다. 그래도 자기 임무 다하고 물러났다. 삼성 '외국인 에이스' 크리스 페덱(30)이 위력투 선보였다.
페덱은 3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6 KBO 포스트시즌(PS) 플레이오프(PO) 4차전 KIA전에 선발 등판해 5.1이닝 5안타 1사구 6삼진 1실점 일궜다. 투구수 99개다. 2-1로 앞선 상황에서 내려왔다. 승리 요건이다. 이기면 KBO PS 데뷔 첫 승이 된다.
4차전 앞두고 페덱은 "세 번 붙어서 다 졌다. 개인적인 감정도 생겼다. 고칠 것 빨리 고치고, 경기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복수를 원했다. 온몸으로 보여줬다.
지난 1차전에 선발로 나섰다. 결과는 '악몽'이다. 4.2이닝 5안타(2홈런) 2볼넷 4삼진 5실점 패전이다. 스피드도 충분했고, 구위도 좋았다. 그런데 맞는다. KIA 타선이 준비를 잘해왔다. 코스-구종-타이밍 등에서 준비한 티가 확실히 났다. 페덱이 당했다.
시간이 흘러 4차전이다. 페덱이 다시 마운드에 섰다. 사흘 쉬고 다시 선발이다. 1차전에서 94개나 던졌다.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상대 선발 제임스 네일도 사흘 쉬고 선발은 맞다. 대신 네일은 1차전 투구수가 57구가 전부다.
KIA 타선을 비교적 잘 제어했다. 최고 시속 153㎞까지 나온 투심이 힘이 있다. 이날은 커터를 많이 쓰면서 KIA 타자들 머리를 복잡하게 만들었다. 특히 높은 쪽 커터가 위력적이다. 체인지업과 커브도 섞었다.
4회 실점이 아쉽기는 하다. 6회 주자 2명 깔고 내려온 부분도 있다. 그래도 분명 호투했다. 100개 가까이 던지고, 4일 만에 다시 등판. 5.1이닝 소화했다. 투구수가 99개다. 위기를 넘기고 딱 1점만 줬다.
1회말 박재현을 좌익수 뜬공으로, 김도영을 삼진으로, 해럴드 카스트로를 유격수 뜬공으로 막았다. 2회초 류지혁 적시타로 1-0 리드다. 2회말 수비에서 나성범-김선빈-한준수를 삼진-3루 직선타-삼진으로 잡았다. 두 이닝 연속 삼자범퇴다.
3회말 하주석을 삼진 처리한 후 김태군에게 좌중간 안타를 줬다. 빗맞은 타구다. 절묘한 곳에 떨어졌다. 유격수 이재현이 끝까지 붙었으나 조금 미치지 못했다. 페덱은 흔들리지 않았다. 박정우를 2루 땅볼로, 박재현을 삼진으로 잠재우며 이닝 끝냈다.
4회말이 쉽지 않았다. 선두 김도영에게 우중간 2루타 맞았다. 커브가 살짝 가운데 몰린 게 독이 됐다. 카스트로를 3루수 파울플라이로 막았다. 급한 불은 껐다. 나성범에게 몸에 맞는 공 기록하며 1,2루가 됐고, 김선빈은 우익수 뜬공이다.
2사 1,2루가 됐다. 1차전에서 홈런을 맞은 한준수를 다시 상대했다. 2구째 시속 150㎞ 투심을 던졌는다. 가운데 높게 들어갔다. 한준수가 찍듯이 때렸다. 3루수 김영웅 옆을 스치는 적시타다. 1-1 동점이 됐다. 하주석을 1루 땅볼로 잡아내며 이닝 끝냈다.
5회말에도 올라왔다. 김태군을 2구 만에 유격수 땅볼로 잡았다. 박정우에게 느린 중전 안타성 타구를 줬다. 이재현이 기민하게 움직였다. 공을 낚아채 1루로 던졌다. 투아웃이다.
박재현에게 1루 땅볼 유도했다. 르윈 디아즈가 어려운 타구에 따라붙었다. 포구까지는 됐는데, 공을 흘렸다. 실책이다. 2사 1루가 됐다. 김도영 타석이다. 카운트 0-2 유리한 상황에서 바깥쪽 커브 던졌다. 김도영이 받아쳤다. 유격수 방면 타구다.
이재현 옆에서 숏바운드가 됐다. 잡지 못하면서 뒤로 빠졌다. 좌중간 안타다. 김도영에게 두 타석 연속 커브를 던져 맞고 말았다. 박재현이 3루까지 갔고, 송구가 내야로 들어올 때 김도영이 2루에 들어갔다. 2,3루 위기다. 카스트로를 삼진으로 막고 이닝 끝냈다.
6회도 등판했다. 무시무시한 투혼이다. 나성범을 1루 땅볼로 잡았다. 김선빈에게 2루수 왼쪽 내야 안타 줬다. 한준수에게 1루수 글러브 맞고 뒤로 흐른 안타 다시 맞았다. 1사 2,3루가 됐다. 여기서 마운드를 이승민에게 넘겼다. 만루까지 갔으나 실점은 없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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