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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보안은 비용 아닌 생존"…KT, 조직 전면 개편으로 '신뢰 회복 모드' 돌...

그동안 국내 주요 기업들은 보안 기능이 IT·네트워크·서비스 조직별로 분산돼 있는 경우가 많았다. 이 경우 사고 발생 시 대응 속도가 늦어지고 책임 체계가 모호해지는 문제가 반복적으로 지적돼 왔다. KT가 이번에...

"보안은 비용 아닌 생존"…KT, 조직 전면 개편으로 '신뢰 회복 모드' 돌...

CISO 중심 통합 체계 구축…분산 보안에서 'CEO 직결형' 구조로 전환

제로트러스트·AI 보안 강화…통신사 넘어 'AX 플랫폼 기업' 기반 재설계

고객보호365TF 연계…보안 사고 대응 넘어 '고객 체감 신뢰' 복원 시도

KT가 정보보안 조직을 전면 재정비하며 대규모 보안 혁신 체계 구축에 나선 것은 단순한 내부 조직 개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존 통신 인프라 사업자 수준의 보안 대응을 넘어, AI 전환(AX) 시대 플랫폼 기업으로 생존하기 위한 '신뢰 인프라 재구축' 작업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이번 조치의 핵심은 흩어져 있던 보안 기능을 하나의 축으로 통합했다는 점이다. KT는 새롭게 구성한 정보보안실을 중심으로 전사 보안 체계를 일원화하고, CISO(정보보호최고책임자) 중심의 통합 거버넌스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는 단순한 실무 조직 강화가 아니라 보안 리스크를 최고경영진 차원에서 직접 관리하는 구조로 전환하겠다는 의미에 가깝다.

그동안 국내 주요 기업들은 보안 기능이 IT·네트워크·서비스 조직별로 분산돼 있는 경우가 많았다. 이 경우 사고 발생 시 대응 속도가 늦어지고 책임 체계가 모호해지는 문제가 반복적으로 지적돼 왔다. KT가 이번에 선택한 방식은 보안을 개별 부서의 업무가 아니라 전사 경영 의제로 끌어올린 형태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특히 업계에서는 이번 개편을 두고 "통신사의 보안 체계를 AI 시대 기준으로 다시 설계하기 시작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과거 통신 보안이 네트워크 안정성과 해킹 방어 중심이었다면, 앞으로는 AI·클라우드·데이터·플랫폼 서비스까지 포함한 초연결 구조 전체를 보호해야 하는 단계로 진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KT가 '제로트러스트(Zero Trust)' 기반 체계를 전면 확대하겠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제로트러스트는 내부망과 외부망을 구분해 신뢰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모든 접근을 지속적으로 검증하는 보안 개념이다. AI 서비스와 클라우드 환경이 확대될수록 기존 경계형 보안만으로는 대응이 어렵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KT는 내부와 외부를 구분하지 않고 접근 권한을 계속 검증하는 구조를 전사 시스템 전반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단순한 솔루션 도입 수준이 아니라 네트워크·서비스·단말·운영 프로세스 전체를 다시 설계해야 가능한 구조다. 업계에서는 통신 인프라 기업이 제로트러스트 체계를 전사적으로 확산하는 것은 상당한 비용과 시간이 필요한 작업으로 보고 있다.

AI 기반 보안 체계 강화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KT는 AI Agent를 활용한 모의해킹 체계를 확대하고 실시간 보안 관제 역량도 고도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생성형 AI 확산 이후 보안 위협 자체가 자동화·지능화되는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실제 글로벌 보안 업계에서는 AI가 공격 도구로 활용되는 사례가 빠르게 늘고 있으며, 기존 인력 중심 대응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KT의 이번 전략은 단순히 "보안을 강화하겠다"는 선언보다 AI 시대형 보안 운영 모델을 미리 구축하려는 성격이 강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통신사는 전국 단위 네트워크와 대규모 고객 데이터를 동시에 운영하는 산업 특성상, 보안 안정성 자체가 곧 기업 신뢰와 직결될 수밖에 없다.

KT가 고객보호365TF와 정보보안실을 연계 운영하기로 한 것도 같은 흐름으로 읽힌다. 기존에는 보안 문제가 기술 부서 중심으로 다뤄졌다면, 앞으로는 고객 경험과 신뢰 회복 관점에서 접근하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는 분석이다. 단순히 사고를 막는 수준을 넘어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보호 체계를 만들겠다는 방향성이 반영된 셈이다.

개인정보 보호 체계를 별도로 강화하는 점도 주목된다. KT는 CPO(개인정보최고책임자) 체계를 정비하고 이사회 보고 체계까지 강화하기로 했다. 이는 개인정보 이슈를 단순 실무 문제가 아니라 기업 지배구조와 컴플라이언스 영역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외부 자문위원회 도입 역시 상징성이 적지 않다. 내부 중심 판단에서 벗어나 보안 산업계와 학계의 전문성을 적극 반영하겠다는 것으로, 최근 글로벌 기업들이 채택하는 개방형 보안 전략과 유사한 흐름이다. 폐쇄적 대응보다 외부 검증과 객관성을 강화해 시장 신뢰를 높이겠다는 의도가 읽힌다.

결국 KT의 이번 보안 혁신은 기술 보강 차원을 넘어 조직·인력·운영 문화까지 포함한 구조 개편에 가깝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통신사의 경쟁력이 네트워크 품질에서 AI 기반 신뢰 체계 경쟁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KT가 스스로를 'AX 플랫폼 기업'으로 규정하고 있는 만큼, 이번 보안 체계 재정비는 단순 방어 전략이 아니라 AI 전환 시대를 위한 기반 공사 성격이 강하다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AI와 데이터 중심 산업 구조에서는 서비스 혁신 속도 못지않게 '신뢰 유지 능력'이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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