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적 표현을 유행어처럼 쓰며 일종의 놀이로 여기는 이른바 ‘극우 놀이’가 10대들의 일상을 파고들고 있다. 어린 학생들이 무비판적으로 이런 표현을 쓰게 된 이유는 뭘까.
지난달 23일 김현수 명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중앙일보 VOICE 시리즈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 교수는 경기도 정신건강복지센터장, 서울시 자살예방센터장을 지내며 게임중독, 학교폭력 등 청소년, 청년의 정신 건강 관련 활동을 꾸준히 해왔다. 『괴물부모의 탄생』 『극우청년의 심리적 탄생』 『요즘 아이들 마음고생의 비밀』 등 여러 책을 펴냈다.
김현수 명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안타깝지만 조롱과 혐오의 방식을 놀이로 활용하는 현상이 자리 잡은 게 사실”이라며 “어른들이 아무런 대처를 안 하는 사이 자연스럽게 번진 것도 맞다”고 말했다. 장난으로 시작한 ‘극우 놀이’는 시간이 흘러 진지하고 심각한 극우적 성향으로 진화하기도 하는데, 그 이유는 뭘까.
김 교수가 상담 때 만난 극우 청년들은 현실에 관한 불만을 토로하며 분노와 원한을 드러낸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그들은 어떤 지점에서 분노하고 그 분노는 누구를 향하는 걸까. 『극우청년의 심리적 탄생』을 집필하기도 한 김 교수는 “극우화는 학교에서 낙오했거나, 현실에 적응 못 한 아이들만의 문제가 아니다”며 “공부 잘하고, 학교에서 인정받는 학생도 극우화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청년 극우화는 과거부터 이어진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 취업난 등에서 비롯됐다는 분석도 있다. 그렇다면 극우 청년들은 이전 보수 진영엔 불만이 없었던 걸까. 과거 청년의 분노는 대체로 민주화 투쟁 등 사회 정의 실현이라는 긍정적 목표를 향했다. 하지만 요즘은 다르다. 요즘 청년의 분노는 사회가 더 나아지는, 긍정적인 목표로 향하지 않는다. 김 교수가 상담 과정에서 만난 극우 청년들은 “다 죽고, 죽였으면 좋겠다”는 말을 한다고 했다. 청년의 불만은 왜 불과 한 세대 만에 뒤바뀌었을까.
농담이 진실로, 극우 청년의 분노가 향한 곳
청년 극우 논란에서 주목할 부분은.
지난 윤석열 정부 이후 극우적 행동과 발언을 하는 세대가 젊어졌다. 가장 충격적인 건 민주화 세대 부모의 자녀들인 1020세대가 그 중심에 서게 됐다는 사실이다. 또 1020세대가 특정 정치적 행사뿐 아니라 스포츠·연예·소셜미디어(SNS)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런 활동에 참여·동조한다는 게 기성세대에겐 충격이다.
최근 학교에선 일종의 놀이처럼 극우적 표현을 유행어로 쓴다고.
아동·청소년 문화는 괴물이나 악당 같은 비난 대상을 필요로 한다. 그런 패러다임에 노무현 전 대통령,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등장한다. 이건 이미 일간베스트 저장소, 디시인사이드 등에서 성인들이 써왔던 방식이다. 안타깝지만 아이들이 그런 조롱과 혐오의 방식으로 주변을 웃기고 놀이로 활용하는 현상이 자리 잡았는데 아무런 대처를 안 한다. 일상이라고 말하면 과장이지만, 상당히 자연스럽게 아이들 사이에 존재하는 문화가 된 건 사실이다.
이런 ‘놀이’가 심각한 극우로 바뀌기도 하나.
호주 청소년 사회학자 패멀라 닐란과 케빈 루스 뉴욕타임스 기자가 ‘1020 세대는 어떻게 극우화되는가’를 연구했다. 특정 정치인이나 이슈를 조롱하는 일상적 농담에서 극우화가 시작된다는 걸 알게 됐다. 커뮤니티 관찰자에서 참여자로, 참여자에서 주도자로 성장하며 이들의 농담은 정치적 신념으로 바뀐다. 이 농담은 사실 조롱에 가까운 농담이다. ‘이 사람에 대해 이렇게 말해도 된다’라는 생각이 정치적·도덕적 ‘둑’을 무너뜨리는 효과가 있다. 처음엔 조롱으로 시작해 ‘재밌다’라는 감정을 느끼고, ‘하나 더 봐야지’라는 일종의 알고리즘이 형성되며 더 진지하고 깊은 내용을 찾다가 결국 특정 역사적 사건에 대해서도 그런 신념이 강화된다.
(계속)
청년들은 왜 보수엔 불만이 없을까.
“국민의힘을 포함한 보수 진영은 아예 뭘 해준다고 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들은 직설적이고 무식한데, 진보는…”
정신과 의사가 본 공부 잘하는 남학생까지 극우가 된 이유, 아래 링크에서 볼 수 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51368
앞에서 뒤로? 뒤에서 앞으로? 항문 닦는 법 반전 있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78539
휴대폰부터 내 명의로 바꿔라, 부모님 장례 뒤 1개월 내 할 일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28873
정보원과 ‘깊은 연애’를 했다… 20년 국정원 요원 고백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69360
“탄단지 완벽? 그건 죽은 음식” 해독 전문가 찍은 염증 주범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86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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