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호르무즈 역봉쇄에도 종전 협상 기대감
코스피지수 6000선 복귀…환율 변동성 장세
트럼프 '타코' 학습효과…반도체 랠리 버팀목
[아시아타임즈=정종진 기자] '이란 전쟁'이 발발한 후 변덕스러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증시, 외환, 유가 등이 요동을 쳐왔지만 갈수록 피로감이 쌓이면서 금융시장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노이즈'로 인식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불가 메시지에 금융시장은 혼란스럽게 명확한 분석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결국 방향성을 읽은 투자심리와 환율·유가 등 게속되는 피로감에 불확실성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강달러와 금값 하락이 단편적인 사례이며 인플레이션을 방어하는 통화정책도 혼선을 빚을 수 있어 더욱 어려운 상황에 봉착될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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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51.38포인트 오른 5960으로 출발한 후 장중 6000선을 돌파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 협상 결렬 이후 미 동부시간 기준 13일 오전 10시(한국시간 13일 오후 11시)부로 이란에 대한 해상봉쇄를 개시하며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를 시작했지만 여전히 시장에서는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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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미국과 이란은 지난 주말 종전 협상에 나섰지만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핵보유 문제 등을 놓고 평행선을 달리며 결국 결렬된 바 있다.
이에 시장의 불안감이 커지기도 했지만 미국과 이란이 물밑에서 접촉을 이어가며 협상 재개를 위한 2차 회담을 검토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분위기를 뒤집었다.
다만 원·달러 환율은 하락폭이 제한적인 모습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9.7원 내린 1479.6원에 주간 거래를 시작했지만 장중 1485원선까지 오르다 내려가는 등 큰 변동폭을 나타내고 있다.
약달러와 위험선호 심리 회복으로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순매수세가 이어지며 환율 하락을 주도하고 있지만 수입업체 결제를 비롯한 실수요 저가매수가 하단을 높이고 있는 모습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달러화는 휴전 협상을 낙관하는 시장 위험선호 회복에 하락했다"며 "여기에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트럼프의 협상 압박 전략이라는 낙관적 해석이 부상한 점도 시장 투자심리 회복에 일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간 이란 전쟁 이후 트럼프의 한마디, 한마디에 증시, 외환, 유가 등은 요동을 쳐왔다. 증시는 하루 3∼4% 급등락을 반복했고, 국제유가도 마찬가지다. 트럼프의 입에 따라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00 달러선을 오가는 변동성이 이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이란 전쟁이 불거지기 전인 지난달 27일 1440원대에 머물던 원·달러 환율 역시 시시각각 변하는 중동 정세 속에 변동성을 이어가다 지난 22일, 23일 트럼프 대통령의 '최후통첩' 발언에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주간 거래 마감 기준 이틀 연속 1500원을 웃돌기도 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2일 대국민 연설에서 이란 전쟁 종식을 선언할 것이란 시장 기대와 달리 재차 이란을 강하게 압박하며 시장이 다시 한번 요동쳤고, 재차 이어진 최후통첩과 극적으로 성사된 2주간의 휴전 협상에 이르기까지 금융시장도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전문가들은 이란 전쟁이 종전에 이르기 전까진 앞으로도 전세계 금융시장이 큰 변동성을 보이겠지만 일각에서는 트럼프의 메시지를 신뢰하기보단 노이즈로 판단해 나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첫 종전 협상이 결렬됐지만 극단적 압박 후 한발 물러서며 실익을 챙기는 트럼프 대통령의 '타코'(TACO·트럼프는 늘 꽁무니를 뺀다)식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미국 주식시장에도 협상 결렬 악재보다 종전 기대감이 반영되는 분위기"라며 "이란 상황이 아직도 예측 불허이고 고유가 현상 등 에너지 공급망 차질 장기화 역시 부담스럽지만 미국과 이란간 종전 협상 기대감과 강력한 반도체 슈퍼 랠리가 국내 경기와 주식시장에 중요한 버팀목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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