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런 골목상권 부진은 삼성전자 주변에서도 보였습니다.
눈에 띄는 건 중소 제조기업 주변 상권보다 반도체 대기업 주변 상권의 매출 둔화가 더 두드러진단 겁니다.
그 이유가 뭔지, 김수연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삼성전자 본사 앞 상권에서는 목 좋다는 1층 점포마저 매물로 나와 있습니다.
[정희경/매탄중심상가 상인회 회장 : "거의 점심 식사(영업)하는 곳이 없다고 봐야죠. 인건비에 또 월세에 그걸 버티기가 어려우니까."]
SK하이닉스 이천 캠퍼스와 삼성전자 본사와 화성 캠퍼스 주변의 소상공인 사업장 890여 곳 매출을 분석했습니다.
증가율이 해마다 반토막 수준으로 줄다가 지난해엔 8% 느는 데 그쳤습니다.
전반적인 소비 둔화 영향일까요?
반월공단 같은 중소 제조기업 주변을 봤더니, 증가세가 꺾이긴 했지만, 대기업 상권만큼 크게 둔화하진 않았습니다.
많이 버는 지역일수록 지갑은 더 닫혔단 얘기, 번 돈은 어디로 갔을까요?
한국은행이 최근 분석한 소득별 소비 성향입니다.
반도체 대기업 직원들이 주로 포진할 소득 상위 20%, 소득이 백만 원 늘면 12만 원만 더 쓰는 데 그쳤습니다.
평균(18만 원)보다도 낮습니다.
반면 최근 소득 상위 20%의 평균 주식 보유액은 하위 80%의 두 배에 달합니다.
반도체 호황으로 성과급을 받아도 소비를 하기보단 투자 등 다른 쪽에 쓴다는 얘깁니다.
[SK하이닉스 직원 : "집을 사놓아서 빚이 좀 있어요. 그래서 빚 갚는 데 이번에 많은 돈을 썼습니다."]
[SK하이닉스 직원 : "목돈을 남기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고, 저 같은 경우에는 주식을 좀 많이 샀던 것 같습니다."]
반도체 호황으로 늘어난 소득이 자영업자 등 다른 영역으로 흘러가지 않으면, 성장의 온도차가 더욱 커지는 K자형 성장이 계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촬영기자:이영재 허용석/영상편집:김수아/그래픽:고석훈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