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사이버 보안 강화를 위해 앤트로픽의 '미소스'를 정부 기관들이 테스트하도록 허락할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정부의 모든 연방 기관에 앤트로픽의 기술 사용을 즉시 중단하라"라고 지시한 지 50여일 만이다.
블룸버그는 16일(현지시간) 미 행정부가 미소스를 연방 주요 기관에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모델은 현재 제한된 기관과 기업에만 제공되고 있으며, 소프트웨어 취약점을 탐지하고 사이버 방어 능력을 강화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
그레고리 바르바치아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최고 정보책임자는 각 부처 기술 책임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적절한 안전장치와 보호 조치를 마련한 뒤, 수정된 버전의 모델을 기관에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실제 도입 여부나 시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구체적인 활용 방식은 추가로 안내될 예정이다.
이번 검토 대상에는 국방부, 재무부, 국토안보부 등 주요 부처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재무부는 내부 시스템의 취약점을 탐지하기 위해 모델 도입을 적극 추진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정부의 한 관계자는 “해커 한명에게 이 모델을 제공하는 것은 일반 병사를 특수부대로 바꾸는 것과 같은 수준의 변화”라고 평했다. 이는 AI가 사이버 전장에서 ‘비대칭 전력’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 같은 우려 때문에 앤트로픽도 미소스를 공개하지 않고 ‘프로젝트 글래스윙(Project Glasswing)’이라는 제한적 프로그램을 통해 일부 기관에만 제공해 왔다. 모델의 강력한 코드 생성 능력과 취약점 탐지 능력이 악용될 가능성을 고려한 조치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국방부 계약이 결렬된 지난 2월27일 모든 연방 기관에 앤트로픽의 기술 사용을 즉시 중단하도록 지시했다. 또 국방부를 비롯한 앤트로픽 제품을 사용하는 기관에 대해서는 6개월에 걸쳐 단계적으로 사용을 중단하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미소스 등장 이후 입장이 변하고 있다. 이미 백악관에는 미소스 대응 TF가 구성됐으며, 재무부 장관 등의 주재로 기술 기업 및 주요 은행과의 대책 회의도 열었다.
15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 AI가 은행 시스템에 대한 신뢰를 약화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럴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AI는 은행 시스템을 더 발전시키고, 더 안전하고 견고하게 만드는 기술이 될 수도 있다"라고 답했다.
이처럼 이번 논의는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AI 시대의 국가 안보 전략과 직결된 문제로 평가된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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