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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방통대 총장 김종오 "상생 교육&생태계 구축" ② [유진모의 인사이트 인...

여기에는 K-컬처, AI와의 컬래버레이션이 필수적이다. 경영 비밀이라 산학 협력의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지만 김 총장의 경영 마인드는 이미 총장 선거에 출마할 때부터 구동되기 시작하였다. 물론 글로벌 행보 역시...

방통대 총장 김종오 "상생 교육&생태계 구축" ② [유진모의 인사이트 인...

김종오 한국방송통신대 총장

[미디어파인=유진모의 인사이트 인터뷰]

"교육자로서, 그리고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신임 총장으로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평생 교육과 더불어 상생 교육입니다. 포식 동물 어미는 새끼에게 사냥법을 가르치고, 피식 동물 어미는 도주하는 법을 가르칩니다. 모양새는 다르지만 목적은 모두 생존이죠. 사람도 더 윤택한 생존을 위해 평생 배우면서도, 함께 가르치고 배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고대로 보면 아리스토텔레스를, 현대로 보면 존 듀이를 많이 닮았다. 듀이는 도구주의적 실용주의자이다. 그는 인간이 환경에서 만나는 모든 상호 교섭 작용을 경험으로 보는데 이 경험은 새로운 숙제를 제시한다. 그 문제를 풀기 위한 도구가 바로 지식, 학식, 인식론 등이다. 그는 지식의 가치를 행동의 결과로 판단하는 프래그머티즘의 주요 인물이다.

영국의 경험론에서 영향을 받은, 다분히 미국적인 이 실용주의에 대해 김 총장은 매우 호의적, 긍정적이다. 그게 바로 상생의 이론에 근접하기 때문이다. 교수는 자신의 경험적 지식을 학습자에게 가르친다. 그런데 이건 절대로 억지로 욱여넣는 주입식이 아니다. 학생은 교수의 교육을 토대로 새로운 지식을 경험하되 자신의 선험적 상식으로 재가공한다.

결론은 두 가지로 나올 것이다. 교수가 옳든가, 학습자가 깨달은 새로운 발견이 옳든가. 두 가지 모두 학생을 발전시킨다. 두 번째의 경우 교수도 발전시킨다. 이게 바로 평생 교육이고 상생 교육이다. 그게 실용주의이다. 더구나 방통대 재학생 중 상당수가 사회인 아닌가! 교수는 학습자의 발전을 통해 성취감을 느끼면서도 상대적으로 새로운 걸 배울 수 있다.

듀이는 매우 민주주의적 교육 방식을 주도했다. 심지어 때로는 지나치게 진보적이어서 보수적인 교육계 인사들에게 공격을 받았다. 그러나 그는 과도한 주입식 전통주의나 지식주의를 비판한 것이지, 전통을 반대한 것은 아니었다. 당시 교육이 너무 지식 위주의 수업만 강요했기 때문에 지식과 활동의 균형을 맞추자며 활동의 무게를 강조했을 따름이다.

그런 면에서 그는 오히려 아리스토텔레스에 가까웠다. 그는 자아와 세계, 경험과 지식, 수동성과 능동성, 이론과 실천 등의 변증법적 통합을 역설했기 때문이다. 이는 다분히 영국의 경험론과 대륙의 합리론을 통합하려 한 칸트나 지식의 대통합을 이루려 한 '통섭'의 에드워드 윌슨을 닮았다. 김 총장은 그런 선배들의 사상에 공리주의와 합리주의를 더한다.

교육자도, 경영자도 중용이 매우 중요하다. 김 총장은 한쪽으로 치우치거나 편견을 가지는 사람이 아니다. 그는 어려서부터 교육자를 꿈꾸었다. 어린 시절 전주교육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인 부친의 영향을 받아 자신도 성장하면 당연히 교육자가 되어야 한다고 일찍이 진로를 정해 놓았다. 다만 금융에 관심이 많아 교육대학이 아닌, 경영학과를 선택했다.

그런 교육적 환경에서 자랐고, 일찍 경제에 눈을 떴으니 당연히 합리적인 인식론을 갖출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조용조용하고 차분한 성격이다. 그런 면에서 그는 타고난 경제인이고 경영인이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경제학자를 손꼽자면 애덤 스미스와 카를 마르크스를 뺄 수 없다. 마르크스가 집필 전 '국부론'을 수백 번 읽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김종오 한국방송통신대 총장

'국부론'의 핵심 키워드인 '보이지 않는 손'은 이기적인 개인의 사사로운 영리 활동이 공적 이익을 증진시킴으로써 나라를 부강하게 만든다는 이론이다. 김 총장은 학교에서 그 이기심을 배움에의 욕망으로 읽는다. 스미스가 이야기한 이기심 역시 나쁜 의미의 개인주의가 아닌, 생존 본능에 가까운 것이다. 사람은 사람이기에 동물 중 유일하게 지적 이기심이 있다.

바로 그 지적인 호기심과 사치 심리가 인간의 지식과 사상의 지평을 넓혀 주고, 그럼으로써 확장된 지성의 세계에서 자부심을 느끼는가 하면 수입 증대까지 바라볼 수 있다. 그게 김 총장이 바라보는 국부론이고, 산학 협력이며, 평생과 상생의 교육이다. 그는 일각에서 방통대를 백화점 문화 센터 수준 정도로 착각하는 것을 깨뜨리는 게 급선무라고 생각한다.

방통대 학생들 중 상당수는 고민 끝에 전과하거나 뒤늦게 고등 교육을 받고자 하는 학구열을 불태우고 있다. 환경에 있어서 상대적으로 열악하다는 뜻도 된다. 그렇기 때문에 김 총장은 학교가 사회 안전망 역할도 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지니고 있다. 지식과 상식이 부족해 억울한 일을 당하는 사람이 없도록 방통대가 펜스 역할을 해 주어야 한다고.

그래서 그는 생태계 구축 프로젝트가 매우 중요하다는 경영 철학을 지니고 있다. 그는 방통대 교수들의 높은 수준에 대한 자부심이 크다. 다만 타 대학의 사이버 대학의 역할과 존재를 인정하자는 것이다. 더 이상 원격 대학의 사조이자 전범이라는 구태의연한 자만심에 매몰되지 말고 시대적 변화에 맞춘 대응 전략을 구사해야 하는데 그중 하나가 산학 협력이다.

여기에는 K-컬처, AI와의 컬래버레이션이 필수적이다. 경영 비밀이라 산학 협력의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지만 김 총장의 경영 마인드는 이미 총장 선거에 출마할 때부터 구동되기 시작하였다. 물론 글로벌 행보 역시 필수적이다. 방통대는 전국에 23개 학습장을 포함한 지방 캠퍼스라는 좋은 인프라를 구축하여 놓고 있다. 당연히 지방 자치 단체와 연계된다.

K-컬처로써 예를 들자면 언제부터인가 전 세계에 한국어 열풍이 부는 것만 가지고도 충분히 방통대가 선구자적 역할을 해낼 수 있다. 한글과 한국어 자체가 대중문화 콘텐츠로 작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때마침 이재명 정부는 서울대학교 10개 만들기 교육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 뉴스에 김 총장의 눈과 귀가 확장되었다. 방통대에게는 기회이다.

<③에 계속>

유진모 미디어파인 편집국장

유진모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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