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학습 기반 무인 하이브리드 SS기.
과수농가의 고질적인 인력 부족과 농약 노출 위험을 동시에 줄일 수 있는 무인 방제 기술이 장수 사과 재배 현장에서 공개된다. 한 차례 주행으로 과수원 경로를 익힌 뒤 작업자 없이 방제할 수 있는 고성능 방제기가 현장에 선보이며, 농촌의 일손 부담을 덜어줄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된다.
농촌진흥청은 오는 28일 전북특별자치도 장수군농업기술센터 사과 시험 재배지에서 '경로 학습 기반 무인 고성능 방제기(스피드 스프레이어)' 현장 연시회를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과 장수군농업기술센터가 공동으로 마련했다. 공동연구기관인 ㈜아세아텍과 한국농수산대학교를 비롯해 전북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 관계자와 지역 농업인 등 3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참석자들은 현장에서 무인 방제기의 실제 작업 모습을 살펴본 뒤 농업 현장에 적용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개선점과 보완사항 등을 논의한다.
농진청에 따르면 이번에 개발된 무인 방제기는 과수원의 방제 작업에 필요한 인력을 줄이고 작업자의 안전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방제기가 재배지의 작업 경로를 스스로 학습하도록 한 것이 핵심이다.
최대 8곳의 재배지 정보를 저장할 수 있으며, 처음 한 차례 시험 주행을 통해 작업 경로를 인식하면 이후에는 작업자가 직접 운전하지 않아도 설정된 경로를 따라 자동으로 방제 작업을 수행한다.
약제 살포 과정에서 작업자가 농약에 노출될 가능성을 낮출 수 있고, 작업 중 기계 전도 등에 따른 안전사고 위험도 줄일 수 있다.
기계는 전동식 주행장치와 엔진을 활용하는 분무·송풍장치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제작됐다. 한 번에 최대 600리터의 약액을 살포할 수 있어 과수원 방제 작업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설계됐다.
농약이 주변으로 날리는 현상을 줄이는 기술도 적용됐다. 농촌진흥청은 다양한 작업 환경에서 방제기의 분무 특성을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공기 흡입형 노즐을 활용한 비산 저감 기술을 개발해 장비에 적용했다. 그 결과 농약 날림이 기존보다 약 20%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농촌진흥청은 이번 현장 시연에서 수렴한 농업인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토대로 장비의 성능과 현장 적용성을 보완할 예정이다. 올해 안에 개발을 마무리한 뒤 내년부터 신기술 시범사업을 통해 농가에 보급할 계획이다.
김병갑 농촌진흥청 밭농업기계과장은 "이번에 선보인 경로 학습 기반 무인 고성능 방제기는 과수농가의 노동력 절감과 작업자 안전 확보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현장에 꼭 필요한 밭농업 기계를 개발해 농업인의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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