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칼럼] 김헌일 청주대 생활체육학과 교수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이 추락하고 있다. 용혜인 장관 후보자에 이어 각종 의혹에 휩싸인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마저 자진 사퇴했다. 지지율 하락 국면에서 단행된 내각 개편이 오히려 대통령과 청와대, 여권 전체에 적지 않은 부담을 주는 모양새다.
한국갤럽의 여론조사 변화추이를 보면 2025년 6월 취임 당시 64%였던 긍정 평가는 2026년 4월 67%까지 올랐으나, 여름부터 하락세가 본격화하며 9월 37%까지 내려갔다.
윤석열 대통령은 2022년 6월 53%를 기록한 뒤 인사·경제·국정운영 논란 속에 하락세가 시작됐고, 8월 만 5세 초등학교 입학 추진과 9월 비속어 발언 논란 등을 거치며 20%대로 내려갔다. 김건희 여사 문제가 불거진 2024년 11월 17%, ‘12.3 비상계엄’ 직후 11%까지 지지율이 하락한 후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돼 직무가 정지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2017년 6월 초 84%의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후 지지율은 여러 차례 등락을 반복했지만, 2021년 들어 부동산 정책에 대한 불만과 LH 직원 투기 의혹, 경제·민생 문제 등이 겹치면서 4월에는 29%까지 내려갔다. 같은 해 6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이후 국민의힘에 입당했으며, 2022년 대선에서 당선되면서 정권교체가 이뤄졌다.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약 7개월 뒤인 2013년 9월 67%로 최고 지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와 이후 총리 후보자 인사 논란 등을 거치며 긍정평가와 부정평가가 역전됐다. 2016년 10월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보도가 이어지면서 지지율은 급격히 하락해 11월 4%까지 내려갔고, 결국 12월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돼 직무가 정지됐다.
이명박 대통령은 취임 직후 2008년 3월 초 52%의 국정 지지율이 2008년 2분기 미국산 쇠고기 수입 논란과 촛불집회로 하락해 21%까지 추락했다. 이후 40% 수준을 보이다 측근 비리 등이 이어지면서 2012년 8월 주간 조사에서 17%로 임기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2012년 4분기 평균은 23%로 임기 말까지 20%대에 머물렀다.
최근 한국갤럽 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직무수행 부정평가 이유는 ‘부동산 정책’이 20%로 가장 높았고, ‘인사’ 16%, ‘경제·민생’ 9%가 뒤를 이었다. ‘도덕성 문제·본인 재판 회피’도 5%를 차지했지만, 현재 지지율 하락을 주도하는 것은 부동산·인사·경제·민생 문제임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부동산 정책은 7월 넷째 주 이후 줄곧 부정평가 이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결국 최근의 하락 원인은 역대 정부에서 반복됐던 정책 성과와 인사, 민생에 대한 불만과 상당 부분 겹친다. 지지율 하락 국면에서 단행한 내각 개편마저 후보자들의 잇단 낙마로 이어지면서 인사 논란은 오히려 커졌다. 불난 집에 기름을 부은 격이다.
역대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 과정에서는 정책 성과에 대한 불만에 인사 문제, 친인척·측근 논란, 소통 부족 등이 겹치면서 정부에 대한 신뢰가 약화하는 현상이 반복됐다. 특히 낮아진 지지율에 충분히 대응하지 못하거나 국정 운영이 일방적이라는 인식이 확산할 경우 하락세는 더욱 가팔라졌다.
대통령 지지율의 추락은 대통령 개인의 정치적 손실로 끝나지 않는다. 국정 동력이 떨어지고 여야 갈등이 격화되며, 결국 그 비용은 국민에게 돌아온다. 역대 정부의 경험이 반복해서 보여준 사실이다. 이재명 대통령에게 지금 필요한 것도 지지율 숫자 자체에 대한 대응보다는 부동산·민생과 인사에서 약화된 신뢰를 회복하는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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