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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반도체 호황에 경상수지 신기록…한은 “4월 양호한 흐름 계속될 것”

반도체와 컴퓨터주변기기 등 IT 품목이 호조를 이어간 데다 조업일수 확대와 석유제품 가격 상승 영향으로 비IT 품목 수출도 증가했다. 수출은 5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수입도 늘었다. 3월 수입은...

반도체 호황에 경상수지 신기록…한은 “4월 양호한 흐름 계속될 것”

3월 경상수지 373억3000만달러 흑자…35개월 연속 흑자

상품수지 350억7000만달러 흑자…수출 56.9% 늘며 역대 최대

반도체·컴퓨터주변기기 호조에 비IT 품목도 동반 증가

한은 “1분기 경상수지 737억8000만달러…3분기 연속 최대”

“미·이란 전쟁 여파는 4월부터 반영…유가 상승 장기화 시 하방 압력”

◆…김영환 한국은행 경제통계1국장이 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6년 3월 국제수지(잠정)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우리나라의 3월 경상수지가 373억3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새로 썼다. 월간 기준 경상수지 흑자가 300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가 이어진 가운데 상품수지도 사상 최대 흑자를 기록하며 경상수지 흑자를 견인했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26년 3월 국제수지(잠정)'에 의하면 3월 경상수지는 373억3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2월) 231억9000만달러 흑자를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2개월 연속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경상수지는 35개월 연속 흑자 흐름을 이어가며 2000년대 들어 두 번째로 긴 흑자 행진을 지속했다.

상품수지는 350억7000만달러 흑자로 나타났다. 상품수지 역시 월간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전월 233억6000만달러 흑자를 넘어섰으며 2025년 12월 188억5000만달러 흑자 기록도 크게 상회했다. 상품수지는 36개월 연속 흑자를 유지했다.

수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3월 수출은 943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601억3000만달러보다 56.9% 늘었다. 반도체와 컴퓨터주변기기 등 IT 품목이 호조를 이어간 데다 조업일수 확대와 석유제품 가격 상승 영향으로 비IT 품목 수출도 증가했다. 수출은 5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수입도 늘었다. 3월 수입은 592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504억4000만달러 대비 17.4% 증가했다. 자본재 수입 증가 흐름이 지속됐고 원자재도 화공품을 중심으로 6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다. 수입 역시 5개월 연속 증가했다.

◆…(왼쪽부터) 김준영 국제수지팀 과장, 김영환 경제통계1국장, 박성곤 국제수지팀장, 임연빈 국제수지팀 과장. 사진=한국은행 제공

김영환 한은 경제통계1국장은 "2026년 3월 경상수지는 월간으로 사상 처음 300억달러를 상회하며 2개월 연속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며 "상품수지가 전월의 최대 흑자를 다시 경신하며 경상수지 흑자를 견인한 가운데 본원소득수지 흑자 폭이 늘고 서비스수지 적자도 축소되는 등 다른 항목도 함께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1분기 실적도 역대급 흐름을 보였다. 1분기 경상수지 흑자는 737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크게 확대됐다. 김 국장은 "통상 1분기에는 전분기보다 상품수지 흑자가 축소되는 계절성이 있으나 예상을 넘는 수출 호조로 올해는 1분기 상품수지 흑자 폭이 크게 늘었다"며 "1분기 상품수지는 736억1000만달러 흑자로 경상수지와 비슷한 규모이며 4분기 연속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다만 한은은 4월 이후 흐름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2월말 발발한 미국·이란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 영향은 3월 지표에는 제한적으로 반영됐지만 4월부터는 에너지 가격 상승과 물류 차질이 수입·수출 양쪽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이다.

김 국장은 "3월에는 중동전쟁 영향이 크게 없었지만 4월에는 상품 수입과 수출 쪽에서 일부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며 "에너지 수입의 경우 가격 상승 요인이 물류 차질 효과보다 크게 작용하면서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에너지 가격 상승이 장기적으로 지속된다면 연간 경상수지에는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원유 도입단가도 급등했다. 박성곤 국제수지팀장은 "4월 통관 기준 원유 도입단가는 배럴당 112.3달러로 3월 75.4달러 대비 약 45% 크게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4월 이후 원자재 수입 증가가 경상수지 흑자 폭을 일부 제약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반도체 경기와 관련해서는 긍정적 평가가 이어졌다. 김 국장은 "반도체 물량이 부족하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설비투자가 늘고 있고 자본재 수입도 증가하고 있다"며 "반도체 수출 가격과 물량 추이를 보면 크게 흔들릴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서비스수지에서는 여행수지 흐름이 주목됐다. 3월 입국자 수는 BTS 공연 등 영향으로 처음을 200만명을 넘어섰다. 김 국장은 "특정 공연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1월, 2월, 3월을 보면 입국자 수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단발적인 흐름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영환 국장은 "4월의 경우 외국인에 대한 배상 지급이 늘어나면서 본원수지 흑자가 적자도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수출 호조로 통관 무역수지를 괜찮게 나오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4월 무역수지도 양호한 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결과적으로는 반도체 수출 호조가 얼마나 지속되는지와 미국·이란 전쟁이 어떻게 전개되는지를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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