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에너지 비용 상승이 최대 리스크…수출 지수 70선으로 하락
대한상공회의소 건물 전경. 사진=대한상의
매일일보 = 권선형 기자
|
국내 제조업체들의 올 2분기 경기 전망이 반도체 업황의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수출 지수의 하락 여파로 인해 전 분기보다 소폭 하락했다.
8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2271개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2026년 2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분기 전망치는 지난 분기 대비 1포인트 하락한 76으로 집계됐다.
부문별로는 내수 지수가 78로 전 분기보다 4포인트 소폭 상승했으나 중동 사태 등 대외 악재가 겹치며 수출 지수는 전 분기(90) 대비 20포인트 떨어진 70에 그치며 전체 수치를 끌어내렸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낮으면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업종별로는 실적 희비가 갈렸다. 글로벌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의 직접적인 수혜를 입은 반도체(118) 업종은 2분기 연속 긍정적인 전망이 우세를 보였다. 화장품(103) 업종도 전 분기 대비 18포인트 하락했음에도 기준치인 100을 넘기며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반면 지정학적 불안으로 원료 수급과 가격 변동성이 커진 정유·석유화학(56)과 철강(64) 업종은 조사 대상 중 가장 낮은 지수를 기록하며 부진이 예상됐다. 특히 정유·석화 부문은 중동 사태로 인한 수급 불안 우려가 반영되며 지수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제조 기업들은 올해 상반기 실적을 위협하는 최대 대내외 리스크로 ‘원자재 및 에너지 비용 상승(70.2%)’을 꼽았다. 이어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29.8%), 환율 변동성 확대(27.6%), 소비 회복 둔화(19.1%) 등이 주요 불안 요소로 언급됐다. 수출 수요 둔화(13.9%)와 자금 조달 및 유동성 문제(13.0%), 관세 불확실성(12.4%) 등도 기업 경영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기업들의 투자 심리도 위축되는 모양새다. 상반기 투자 진행 상황을 묻는 질문에 응답 기업의 61.1%는 계획대로 진행 중이라고 답했으나 35.1%는 당초 계획보다 축소하거나 지연하고 있다고 밝혔다.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는 응답은 3.8%에 불과했다. 투자가 지연되는 주요 요인으로는 시장 상황 악화(26.9%)가 가장 많았고 에너지·원자재 생산 비용 상승(24.4%), 관세 및 전쟁 등 통상 환경 변화(23.9%), 자금 조달 여건 악화(19.9%) 등이 뒤를 이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반도체 호조세가 뚜렷함에도 불구하고 중동 분쟁 등에 따른 통상 불확실성과 비용 상승 압력이 제조업 전반에 압박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경제계도 현장의 애로사항을 신속히 전달해 실효성 있는 대응책이 마련될 수 있도록 민관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