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제

‘반도체 머니’에…경기 남부 오피스텔도 반년새 30% 뛰었다

반도체 호황을 등에 업고 아파트값이 치솟는 경기 남부에서 중대형 오피스텔 가격까지 들썩이고 있다. 수년간 이어진 가격 정체에서 벗어나 일부 단지는 과거 고점에 바짝 다가섰다.

‘반도체 머니’에…경기 남부 오피스텔도 반년새 30% 뛰었다

반도체 호황을 등에 업고 아파트값이 치솟는 경기 남부에서 중대형 오피스텔 가격까지 들썩이고 있다. 수년간 이어진 가격 정체에서 벗어나 일부 단지는 과거 고점에 바짝 다가섰다. 아파트 전셋값 급등과 매물 품귀에 매매가격마저 가파르게 오르자,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 아파트를 대체할 수 있는 중대형 오피스텔로 수요가 옮겨붙고 있다는 분석이다.

2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경기 지역 9월 오피스텔 매매가격은 전용면적 60㎡ 초과~85㎡ 이하가 전월 대비 0.12% 오르며 4개월 연속 상승했다. 전용 85㎡ 초과 물량도 9월 0.16% 올라 상승세로 전환했다. 반면 전용 60㎡ 이하 소형은 여전히 약세를 이어갔다. 아파트와 구조가 비슷해 실거주 대체재로 활용할 수 있는 중대형 오피스텔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

실제 경기 남부 주요 지역에서는 수년간 이어진 가격 정체를 벗어나는 흐름이다. 경기 용인시 수지구의 광교지웰레이크 전용 84㎡는 이달 8일 6억5000만 원에 거래됐다. 같은 전용면적·층수 기준으로 4월 4억9000만 원에 거래됐는데, 약 6개월 만에 32.7%나 올랐다. 2021년 11월 6억8000만 원 거래 이후 처음으로 6억 원대를 회복했다. 용인 수지 아파트 매매가격은 올해 누적 15.92% 올라 화성 동탄구, 수원 영통구, 성남 분당구, 안양 동안구와 함께 경기 지역 상승률 상위 5곳에 들었다.

전월세난으로 오피스텔에도 매매수요가 붙고 있다는 현장의 목소리도 나온다. 분당구 수내동 현대판테온1 전용 140㎡는 지난달 30일 14억5000만 원에 거래됐다. 5월 같은 주택형에서 매매가 12억 원을 기록하고 약 4개월 만에 2억5000만 원 올랐다. 전용 93㎡ 역시 8월 17일 11억7000만 원에 거래되며 올해 처음으로 11억 원대를 기록했다.

특히 아파트와 비슷한 주거 환경을 갖춘 방 3개짜리 중대형 오피스텔은 실거주 수요가 늘고 있다. 현대판테온1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방 3개짜리 오피스텔은 요즘 매매가 바로 이뤄지고 매물도 없어 대기 수요까지 걸려 있다”며 “전세 매물도 없고 인근 아파트값도 많이 오르다 보니 오피스텔을 찾는 수요가 나온다”고 전했다.

안양시 동안구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힐스테이트 평촌역 더 퍼스트 전용 68㎡는 이달 1일 6억1300만 원에 손바뀜했다. 2022년 9월 이후 약 4년 만에 다시 6억 원대를 넘어섰다. 장기간 가격이 정체됐다가 최근 들어 반등하는 양상이다. 인근 아파트인 평촌더샵센트럴시티 전용 59㎡는 이달 13일 13억1000만 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아파트값과 격차를 줄이며 최근 오피스텔 매매가격도 뒤따라 상승하는 추세다.

아파트 전세시장 불안정이 중대형 오피스텔의 매매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 이날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경기 지역 전세 매물은 1만2791건으로 전년 동기(2만874건) 대비 38.7% 감소했다. 2년 전(3만147건)과 비교하면 57.6%나 줄었다. 이날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경기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올해 누적 6.17% 올랐다. 전년 동기 상승률(0.90%)의 약 6.9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수도권도 올해 누적 6.70% 오르며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노시태 KB국민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최근 중대형 오피스텔 가격 상승에는 전월세 시장 불안정이 영향을 미쳤다”며 “전세 매물은 없어지고, 전세의 월세화로 월세 가격까지 오르면서 아파트 대체재 성격이 강한 중대형 오피스텔으로 매매 수요가 들어오며 가격이 함께 오르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 배후 주거지이기도 한 경기 남부는 주거 선호도가 높은 지역인 만큼 전월세, 매매 수요가 이어지는 것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