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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반도체 랠리…닷컴 버블과는 다르다"

특히 지난주 IT 업종을 중심으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11% 급등한 점을 예로 들어 이번 상승세가 단순 랠리가 아닌 AI 투자 사이클 본격화에 따른 대세 상승장 진입을 시사한다고 짚었다. 김 연구원은 "반도체는...

"반도체 랠리…닷컴 버블과는 다르다"

11일 오전 9시 53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26.91포인트(4.36%) 급등한 7824.91을 기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반도체 랠리를 타고 코스피가 '팔천피(코스피 8000)'를 눈앞에 둔 가운데 글로벌 증시의 주역이 된 반도체 업종의 상승세가 과거 닷컴버블 때와는 다르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특히 국내 증권사에서는 AI(인공지능) 시대 최대 수혜주인 반도체 종목을 꾸준히 포트폴리오에 담아놓아야 한다고 강조하는 리포트를 발간해 눈길을 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53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26.91포인트(4.36%) 급등한 7824.91을 기록하고 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77.31포인트(3.70%) 상승한 7775.31로 출발해 오름폭을 크게 확대 중이다.

오전 9시 29분경에는 코스피200선물지수의 변동으로 5분간 프로그램매수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3거래일 만에 발동하기도 했다. 코스피 사이드카는 코스피200선물 가격이 기준 가격 대비 5% 이상 상승해 1분간 지속되는 경우 발동되며 프로그램 매수호가의 효력을 5분간 정지한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개인이 홀로 620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600억원, 1400억원어치를 순매도 중이다.

이날 코스피의 상승을 견인한 종목은 단연 반도체 업종이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5.40% 상승한 28만3000원에 거래 중이며 SK하이닉스 역시 10.65% 급등한 186만55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주 말 뉴욕증시에서 반도체주가 일제히 오른 점이 매수세를 자극했다. 인텔의 주가는 애플 차세대 기기용 반도체 생산 계약을 따냈다는 보도에 힘입어 14% 가까이 급등했다.

이외에도 AI '대장주' 엔비디아(1.75%)가 올랐으며 브로드컴(4.23%), 마이크론테크놀로지(15.49%) 등도 상승했다. 이들 기술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5.51% 뛰었다.

국내 증시 반도체 랠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방금 이란의 이른바 '대표들'로부터 온 답변을 읽었다"며 "나는 이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 완전히 용납할 수 없다"고 밝히면서 협상이 좌초 위기에 빠진 상황에서도 이뤄졌다.

앞서 미국은 이란에 종전을 위한 제안을 보낸 바 있다.

특히 국내외 기관들이 잇달아 반도체주 관련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한 점이 전쟁발(發) 지정학적 리스크를 잠재웠다.

WSJ(월스트리트저널)는 지난 9일(현지시간) "반도체 주식의 거대한 질주가 둔화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AI 수요 폭발과 이에 따른 기업들의 엄청난 이익 실적 성장이 최근의 주가 폭등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6주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에 포함된 반도체 기업들의 시가총액은 약 3조8000억달러(5560조원)나 늘어났다. 이런 상승세는 생성형 AI 모델의 진화와 GPU(그래픽처리장치)뿐만 아니라 전통적인 CPU(중앙처리장치)와 메모리 반도체 등 모든 종류의 반도체로 수요가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WSJ는 분석했다.

WSJ는 1990년대 말과 2000년대 초 닷컴 버블 당시 큰 수익을 낸 기업 다수가 실제 이익을 거의 혹은 전혀 내지 못했으나 이번 반도체 랠리는 견고한 실적, 특히 엄청난 이익 성장이 뒷받침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전문가들도 미국과 이란 간 전쟁에 따른 고물가 리스크보다 AI 성장성에 더 집중해 반도체 종목의 투자를 이어가야 한다는 조언을 내놨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속적인 증시 강세에도 불구하고 시장 한 편에는 우려 요인이 존재하는데 중동발 고물가가 대표적"이라며 "다만 현재 명목 금리에서 실질 금리를 빼서 산출하는 기대 인플레이션은 1년과 2년 기준으로 고점에서 반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향후 미국·이란 종전 협상에서 유의미한 결과가 나온다면 물가는 더 이상 시장 전체를 흔드는 요인이 아니라 일시적 변수로 그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지난주 IT 업종을 중심으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11% 급등한 점을 예로 들어 이번 상승세가 단순 랠리가 아닌 AI 투자 사이클 본격화에 따른 대세 상승장 진입을 시사한다고 짚었다.

김 연구원은 "반도체는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타 업종에 비해 부담이 없는 업종"이라며 "일각에서는 단기 주가 급등으로 거품 우려를 걱정하고 있으나 지금은 과거와 달리 실체 없는 상승이 아닌 이익 개선과 투자 활성화를 바탕으로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고물가 우려는 잠시 내려놓고 AI 혁신의 수혜 대상인 반도체를 계속 붙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지난달 말부터 매도세 전환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수급은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달 28일부터 직전 거래일인 지난 8일까지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4조2427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 4일과 6일을 제외하면 전 거래일 모두 '팔자'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초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2거래일간 약 6조원 순매수를 기록한 직후 주 후반 2거래일 동안 12조원 순매도(7~8일 누적)로 급선회한 이유는 단기 전술적인 차익실현으로 보인다"며 "현재는 모든 수급 주체 사이에서 차익실현 욕구가 발생하고 있는 구간이기에 주중 코스피가 추가 레벨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장중 반도체를 중심으로 단기 수급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은 감내하고 갈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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