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우연, 내달 7일 5차 발사 계획
태풍 등 초속 15m 강풍 불면 연기
누리호 4차 발사 현장
한국형 우주발사체 누리호 5차 발사가 한 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발사 성공을 좌우할 관건은 ‘풍속’인 것으로 나타났다. 발사 당일, 평균 초속 15m를 넘는 강풍이 불면 누리호의 우주행은 연기된다. 위성과 발사체의 통신장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태양흑점 폭발도 중대 변수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지난 28일 한국과학기자협회와 언론 대상 설명회를 열고 5번째 누리호의 발사 준비 상황을 공개했다.
항우연은 누리호를 이루는 1~3단 동체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내 조립동에서 30일까지 일렬로 이어붙일 예정이다. 길이 47m짜리 누리호의 ‘완전체’를 만드는 작업이다. 설명회에 참석한 한영민 항우연 우주발사체연구소장은 “향후 누리호에 전기적인 문제는 없는지 살필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제가 없다면 누리호는 다음달 6일 발사대로 이송돼 하루 뒤인 7일 낮 12시23분부터 오후 1시23분 사이 우주를 향해 솟구친다.
항우연은 누리호 발사 성공의 관건으로 풍속을 지목했다. 한 소장은 “평균 풍속이 초속 15m 이상이면 발사 연기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정도 세기의 바람이 불면 강풍주의보가 내려진다. 우산이 뒤집히고, 허술하게 붙은 간판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현수막이 찢어지는 위력이다. 이륙하는 누리호 동체를 흔들어 비행 자세를 망가뜨릴 수 있다.
다만 통계적으로 이런 센 바람이 불어 누리호 5차 발사가 막힐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2016~2025년 측정된 나로우주센터 주변의 10월 초·중순 기상 자료에 따르면 최대 평균 풍속은 초속 3~5m다. 깃발이 가볍게 펄럭이거나 바닥에 깔린 먼지가 살짝 날리는 수준이다.
양호한 바람 상황을 뒤집을 변수는 태풍이다. 지난 5년 동안 10월 초·중순 한반도에 영향을 준 태풍은 없었지만, 관측 기간을 지난 10년 동안으로 넓히면 상황이 다르다. 태풍이 3개 찾아왔다.
누리호 발사를 막을 수 있는 또 다른 문제는 우주에 있다. 태양흑점이 격렬하게 폭발해 ‘위험’ 등급이 발효되는 경우다. 총 5단계(R1~R5)로 구분되는 태양흑점 폭발 위력 가운데 최상위에 해당하는 R4·5 상황이다. 위성과 누리호의 통신장비에 기능 이상을 유발할 수 있다.
이번 누리호에는 역대 발사 가운데 가장 많은 15기의 위성이 실린다. 한반도 관측용 초소형 군집위성 ‘네온샛’ 5기와 국내 대학과 기업 등이 제작한 큐브위성 10기다. 이번 5차 발사는 누리호가 ‘위성 대량 수송수단’으로 떠오르는 시발점인 셈이다.
한 소장은 “누리호 발사 때 유인 우주선 또는 무인 우주물체와 충돌할 가능성이 있는지도 확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문번역(English Translation)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