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형배 시장, 무안 청사에서 매일 근무한다는데…서남권 홀대론 달랠까?
2026년 10월 12일(월) 16:40
민형배 전남광주시장.
“100일 기자간담회를 제가 (전남광주시) 광주청사에서 했더니, ‘무안청사는, 무안청사느은~’ 하는 그런 말씀들이 있어 무안청사에서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그말씀 드리러 왔습니다.”
민형배 전남광주시장이 12일 오전 무안청사에서 갑작스럽게 기자회견을 열어 그 배경을 놓고 관심이 쏠린다.
민 시장은 지난 8일 광주청사 기자회견에서 취임 100일에 대한 평가와 성과 등에 초점을 맞췄던 것과 달리, 12일 첫 머리부터 ‘매일 무안청사 근무’ 방침을 밝혔다. 민 시장은 “상시 집무라는 건 기본이 매일 온다는 뜻”이라며 “우리에게 주 청사는 따로 없고 법이 정한 대로 새 청사를 균형 있게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전남광주시도 이날 기자회견에 맞춰 ‘무안청사 상시 집무를 시작합니다’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냈다.
그 동안 힘써온 반도체 산업의 성과를 전남광주 전역으로 넓혀가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라는 게 전남광주시 입장이다. 그럼에도, 이날 브리핑은 핵심 현안과 정책보다 ‘무안청사 상시 집무’를 최우선적으로 다뤘다는 점에서 전남광주시와 지역 정치권 안팎에서는 뒷말이 무성하다.
앞서, 전남광주시가 취임 100일을 맞아 지난 8일 광주청사 기자회견을 갖고 “통합의 힘 확인한 100일…시민과 함께 더 큰 미래 열겠다”는 자료를 낸 것과도 사뭇 다르게 읽힌다. 가장 두드러진 분석은 뚜렷한 전남권역 홀대 현상으로 침체된 지역 분위기를 꼽는 시각이 많다.
당장, 민 시장 취임 100일 전후로 무안청사를 중심으로 상생과 균형의 통합 취지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전남도청공무원노조는 애초 취임 첫날 밝힌 민 시장의 무안·순천·광주 3개 청사 순회 근무 방침과 달리, ‘대부분의 근무를 광주청사에서 이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것이 민형배 시장이 말하는 상생과 균형인가’라는 제목의 성명까지 냈다.
특히 통합 이후 이뤄진 첫 인사에 대한 반발 목소리도 컸다. 무안청사(100명)·동부청사(43명) 등 143명에 이르는 결원이 발생한 무책임한 인사 행정의 피해가 시민들에게 돌아갈 수 밖에 없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대로라면 결원이 발생한 부서 업무를 기존 직원들이 다음 인사 때까지 모두 떠안게 돼 결국 행정서비스의 질적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노조 우려다. 인사 전 무안청사와 동부청사 결원이 각각 46명, 21명에 불과했다는 점은 인사 행정의 난맥상을 드러내는 부분으로 꼽힌다.
국립의대 설립 후보지를 놓고 서남권을 중심으로 제기되는 불공정·졸속 심사에 대한 인식도 여전하다. 12일부터 나흘 간 이어지는 전남광주시의회 시정질문도 이같은 지역 분위기를 반영한 의원들 질의로 채워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전남권역에서 감지되는 홀대 정서를 가볍게 다뤄서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인식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민형배 시장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제금 제 마음을 가장 무겁게 하는 곳은 서남권으로, 지역완결형 의료체계 구축, 군공항 이전 문제 등 절박한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며 “무안청사에서 주요 현안을 직접 챙기고 현장으로 들어가 시민 목소리를 듣겠다”고 했다.
박성일 노조위원장은 “무안청사 상시 집무 입장에 대해서는 환영한다”면서 “지금껏 약속했던 사안들이 깨지는 일이 있었던 만큼 진정한 통합을 위한 행정을 펼칠 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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