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통합특별시 초대 수장 선출을 위한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민형배 후보가 최종 승리해 본선 무대에 오른다. 사진=연합뉴스
[THE Biz(더비즈)=정현호 기자]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초대 수장 선출을 위한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민형배 후보가 최종 승리하며,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예비·본경선·결선으로 이어진 3단계 승부 끝에 ‘개혁’을 내세운 민 후보가 ‘안정’을 강조한 경쟁자를 제치고 선택을 받았다는 점에서 지역 민심의 방향이 분명히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경선은 단순한 후보 선출을 넘어 ‘변화 대 안정’이라는 구도가 뚜렷하게 형성된 대결로 진행됐다. 지난 8년간 전남도정을 이끌며, 안정적 행정 성과를 강조해온 김영록 후보는 ‘경험과 안정’을 내세웠다.
이에 민 후보는 “통합특별시라는 새로운 틀에는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강한 개혁 드라이브를 앞세워 지역 민심을 흔들었다. 결과는 변화에 대한 선택으로 귀결됐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민 후보의 승리 요인으로 ‘선명한 개혁 이미지’를 가장 먼저 꼽는다. 검찰개혁 국면에서 보여준 정치적 존재감과 친명계 핵심 인사로서의 상징성이 결집 효과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메시지도 통합이라는 거대한 변화를 앞둔 유권자들에게 강하게 각인됐다는 평가로 나온다. 실제 지역별 표심에서도 전략적 승부가 돋보였다.
권리당원 규모에서 전남이 광주의 두배에 달해 김 후보에게 유리한 구도였지만, 민 후보는 전남 동부권 기반 인사들과의 연대를 통해 핵심 표밭을 파고들었다. 특히 동부권 표심을 잠식해 ‘안방’으로 여겨졌던 지지 기반을 흔든 것이 승부를 갈랐다는 평가다.
광주 지역 단체장들의 이례적인 김 후보 지지 속에서도 민 후보는 전남 전역에서 고른 득표를 기록하며, 기존의 ‘광주 대 전남’ 구도를 무너뜨렸다. “해남에서 태어나 목포에서 배우고 광주에서 일했다”는 개인 이력도 통합 상징성과 맞물려 시너지를 냈다.
정책 경쟁에서도 차별화가 뚜렷했다. 민 후보는 ▲시민주권 ▲성장통합 ▲균형통합 ▲기본사회 ▲녹색도시 등 5대 원칙을 제시해 단순 행정 통합이 아닌 새로운 도시 모델을 제안했다.
특히 통합지원금 20조원 중 80%를 투자유치에 집중하고 나머지를 인재 육성과 안전망에 배분하는 ‘8:1:1 전략’은 성장과 분배를 동시에 겨냥한 해법으로 주목받았다.
민감한 현안에 대한 접근 방식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주청사 위치 문제에 대해 “이사 가기 전 숟가락 위치부터 정하느냐”며 선(先) 통합, 후(後) 공론화 기조를 유지한 점은 지역 갈등을 최소화하는 주요 전략으로 작용됐다.
권역별 균형 배치와 순환 근무, 책임부시장제 등 구체적 대안도 제시하는 등 중도층과 실용적 유권자의 공감을 얻은 것도 최종 후보로 선택 받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시민 참여형 행정과 인사 시스템 개편 등 ‘시민주권’ 공약은 기존 관료 중심 행정에 피로감을 느낀 유권자층, 특히 젊은 층과 시민사회 지지를 끌어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시각도 있다.
반면 경쟁 후보 측의 막판 ‘빅텐트’ 구상과 일부 논란은 오히려 역풍이 됐고 구시대적 연대 프레임에 대한 거부감과 각종 논란이 맞물려 민 후보에게 반사이익이 돌아갔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민 후보는 경선 승리 직후 “이제 진짜 시작”이라며 “더 낮게, 더 치열하게 뛰며 맡겨주신 책임을 끝까지 해내겠다”고 밝혔다. 통합특별시 출범이라는 대형 프로젝트를 앞두고 그의 ‘개혁 리더십’이 본선에서 어떤 확장성을 보일지가 향후 관전 포인트다.
한편 그는 이날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경제·사회문화 3대 비전을 제시하며, 본선 행보에 속도를 냈다.
민 후보는 시민주권정부 구축과 인공지능(AI)·모빌리티·재생에너지 기반 균형성장, 촘촘한 복지와 문화 확장을 통해 통합특별시의 실질적 변화를 이끌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그는 “320만 시민의 명령을 반드시 결과로 증명하겠다”며 본선 승리에 대한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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