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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민주, ‘李 정부 성공’ 한 목소리 속 계파 갈등 격화

차기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선출하는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경쟁이 본격적인 4파전 구도로 재편되며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 6일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진 데 이어 8일 송영길 의원과 고민정 의원이 잇달아 공식 출마를 선언했다.

민주, ‘李 정부 성공’ 한 목소리 속 계파 갈등 격화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왼쪽)과 고민정 의원이 각각 8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와 국회 소통관에서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차기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선출하는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경쟁이 본격적인 4파전 구도로 재편되며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 6일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진 데 이어 8일 송영길 의원과 고민정 의원이 잇달아 공식 출마를 선언했다. 연임 도전에 나선 정청래 전 대표까지 합류하면 사실상 당권 레이스의 대진표가 완성된다. 김보미 전 강진군 의원도 출마 의사를 밝혀 예비경선(컷오프) 가능성도 커졌다.

출마한 주자들은 일제히 ‘이재명 정부의 성공’과 ‘차기 총선 승리’를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지만 이를 달성하기 위한 방법론과 당의 노선을 두고는 날 선 공방을 벌였다. 6선이자 당대표를 지낸 송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는 선명성 경쟁이 아니라 이재명 정부와 협력할 대표를 뽑는 선거”라며 6·3 지방선거를 “승리의 외피를 쓴 패배”라고 규정했다. 반면 친문계 유일의 40대 여성 후보인 고 의원은 “낙인찍기와 멸칭의 언어를 거두고 상대를 인정해야 한다”며 당내 통합을 강조하는 동시에 기존 86그룹 주자 모두를 향해 “2030세대가 싫어하는 모습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최대 승부처인 호남 표심을 잡기 위한 행보도 엇갈렸다. 김 전 총리는 첫 지역 일정으로 전남광주와 목포 동부시장을 찾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역사가 있는 곳에서 시작한다”며 정통성을 강조했다. 반면 정 전 대표는 국회에서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토론회’를 개최하고 대기업의 호남 유치를 골자로 한 ‘3대 메가 프로젝트’를 내세우며 정책 행보로 맞불을 놨다.

주자 간 신경전은 계파 갈등과 과거 행적에 대한 ‘파묘 공방’으로 번지며 과열 양상을 띠고 있다. 김민석 전 총리가 출마 선언에서 정 전 대표를 겨냥해 “자기 정치의 폐해가 당정 협력을 혼선에 빠뜨렸다”고 포문을 열자 정 전 대표는 “현직 국무총리가 ‘당대표 로망’을 언급한 것이야말로 자기 정치”라고 맞받았다. 친청계 이성윤 최고위원은 김 전 총리의 과거 계엄 해제 표결 불참 사유를 따져 물으며 공세를 폈고, 이에 친명계 강득구 의원이 최고위에서 이를 제지하는 등 대리전 양상까지 나타났다. 송 의원 역시 정 전 대표의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한미 FTA 반대 이력을 언급하며 적통성 논란을 지폈고, 김 전 총리의 과거 ‘후단협 사태’도 다시 수면 위로 올랐다.

여기에 전당대회준비위원회가 도입하기로 한 ‘선호투표제’ 적용 여부를 두고 정 전 대표와 고 의원 측이 불공정성을 제기하며 반발해 전준위가 재논의에 착수하는 등 매끄럽지 못한 룰 세팅 과정도 도마 위에 올랐다. 전당대회가 4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정책 대결 대신 거친 네거티브와 계파 싸움이 격화되면서 전당대회 이후 심각한 후유증이 남을 것이라는 우려가 당 안팎에서 커지고 있다.

김진오기자 kimj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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