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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민주 당권 주자들, ‘선호투표제’놓고 사활 건 격돌

8·17 전당대회를 한 달여 앞둔 더불어민주당의 당권 경쟁이 전당대회 선거 규칙을 둘러싼 계파 간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대표 선출 방식인 ‘선호투표제’ 도입 여부를 놓고 유력 주자들과 계파 간 셈법이 극명하게 엇갈리면서 후보 등록을 코앞에 둔 당 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민주 당권 주자들, ‘선호투표제’놓고 사활 건 격돌

1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국자치분권민주지도자회의(KLDC)에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 주자들과 자치분권회의 상임대표인 박승원 광명시장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8·17 전당대회를 한 달여 앞둔 더불어민주당의 당권 경쟁이 전당대회 선거 규칙을 둘러싼 계파 간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대표 선출 방식인 ‘선호투표제’ 도입 여부를 놓고 유력 주자들과 계파 간 셈법이 극명하게 엇갈리면서 후보 등록을 코앞에 둔 당 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선호투표제는 유권자가 후보를 1·2·3순위까지 동시에 기표한 뒤 1차 개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최하위 후보를 제외하고 해당 후보표의 2순위 선택을 남은 후보들에게 배분해 최종 승자를 가리는 방식이다. 전국당원대회준비위원회가 이를 의결했으나 정청래 전 대표를 필두로 한 친청(친정청래)계의 반발에 막혀 최종 의결기구인 최고위원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당권 주자들은 주말 동안 SNS와 현장 행보를 통해 이 문제를 두고 격렬한 설전을 벌였다. 출마 선언을 앞둔 정 전 대표는 12일 페이스북에 선호투표제 도입 움직임을 자신에 대한 집단 공격으로 묘사한 언론사 만평을 공유하며 “두들겨 맞으면 많이 아프다. 잘 견뎌보겠다”고 복잡한 심경을 피력했다. 정 전 대표 측은 당헌·당규상 결선투표를 선호투표로 치를 명확한 근거가 없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반면 경쟁 주자들은 일제히 정 전 대표를 향해 날을 세웠다. 송영길 의원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린 것입니까’라는 글을 올려 “국회의장 선거 등도 이 방식으로 치렀는데 특정 후보의 유불리로 당의 절차를 멈추는 것은 당원 주권 부정”이라며 “선수가 룰을 탓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민석 전 국무총리 역시 “당헌·당규상으로도 관례상으로도 문제가 없다”며 최고위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했다.

이 같은 공방의 본질은 결국 정치적 유불리다. 정치권에서는 친명계 후보인 김 전 총리와 송 의원 간의 표가 1, 2순위로 연대·합산될 경우 단독 돌파를 노리는 정 전 대표에게 결정적으로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경쟁이 과열되면서 주자 간 ‘자기 정치’ 논쟁도 불붙었다. 김 전 총리가 “지난 1년 정 전 대표 체제의 자기 정치 폐해가 당정 협력에 혼선을 줬다”고 하자 정 전 대표는 “최악의 자기 정치는 선거 때 탈당해 남의 당을 도운 구태”라며 김 전 총리의 과거 ‘후단협 사태’ 행적을 겨냥해 맞받았다. 호남에 표심을 공략 중인 송 의원은 “김 전 총리는 독립적인 당 운영 경험이 없다”며 친명 연대설을 차단하고 독자 노선을 분명히 했다.

이번 전당대회는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 가치를 동일하게 맞춘 ‘1인 1표제’가 처음 도입돼 과거 조직력에 의존한 ‘오더 투표’가 불가능해졌다는 점도 변수다. 결국 ‘명심’이 누구에게 향하느냐와 강성 당원층의 투표율이 승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지도부는 12일 저녁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선호투표제와 청년최고위원제 도입 여부에 대한 최종 가부 의결을 시도한다.

김진오기자 kimj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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