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텍 70~80% 집중
코스닥 바이오 40%…정책 수혜 기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TIGER 기술이전바이오액티브 ETF'를 상장한다. 사진=미래에셋자산운용
[비즈월드] 글로벌 대형 제약사가 특허 만료에 대비해 외부 기술 확보에 속도를 내면서 국내 바이오텍의 기술이전 몸값도 올라가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 흐름을 정면으로 겨냥한 상장지수펀드(ETF)를 코스닥 시장에 선보인다.
17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IGER 기술이전바이오액티브 ETF'를 상장한다. 기술이전 잠재력이 높은 코스닥 바이오텍에 자산 대부분을 집중하는 액티브 ETF로 글로벌 대형 제약사의 특허 만료 대응 수요와 국내 코스닥 활성화 정책을 동시에 겨냥한 상품이다.
이 상품은 이달 10일 나란히 상장한 'TIME 코스닥액티브'·'KoAct 코스닥액티브'와 코스닥 액티브 ETF 시장을 놓고 경쟁하게 됐다.
두 상품 모두 바이오 종목을 상위에 담고 있지만 코스닥 전체를 비교지수로 삼아 반도체·2차전지·로봇 등 다양한 섹터를 포괄한다.
반면 TIGER 기술이전바이오액티브는 처음부터 바이오텍에 70~80%를 집중하고 기술이전 모멘텀을 가진 종목을 선제 편입하는 전략을 취했다.
업계는 바이오 장세가 강할 때 집중 수혜를 받을 수 있는 반면 섹터 쏠림에 따른 변동성도 그만큼 크다고 본다.
코스닥150 지수 내 바이오 비중은 40%를 웃돌아 단일 산업 가운데 가장 높다. 코스닥 시장 흐름이 곧 바이오 산업 성패와 맞닿아 있는 구조다.
정부는 코스닥 벤처펀드 세제 혜택을 3년 연장하고 공모주 우선배정 물량을 25%에서 30%로 늘렸다.
동시에 BDC(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 도입과 연기금 코스닥 참여 유인 강화 등 정책 지원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 ETF 포트폴리오에서 코스닥 비중을 80~85%로 유지할 계획이다.
글로벌 제약 산업에선 블록버스터 의약품의 특허 만료가 속도를 내고 있다. 2028년에는 연간 매출 250억 달러를 넘는 면역항암제 키트루다(Keytruda)의 특허가 만료 예정이며 같은 해 특허 만료로 줄어드는 의약품 매출은 104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매출 공백을 채우려는 대형 제약사들이 외부 기술 도입에 적극 나서면서 글로벌 라이선싱 딜 규모는 빠르게 커지고 있다.
특히 임상 초기 단계에서도 기술이전이 성사되는 사례가 늘고 있어 기술 경쟁력을 가진 국내 바이오텍의 협상력도 높아지는 추세다. 국내 기업의 글로벌 기술이전 계약 건수는 2025년 22건, 계약 규모는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헬스케어 산업은 자가면역 질환, 당뇨, 면역항암제를 거쳐 비만 치료제로 성장 사이클을 이어가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와 일라이 릴리(Eli Lilly)가 주도하는 비만 치료제 시장은 2032년까지 연평균 34% 성장할 전망이다.
GLP-1(인슐린 분비 촉진 및 식욕 억제 호르몬) 계열 약물 외에 RNA 치료제, 유전자 편집 등 차세대 기술도 새로운 기술이전 수요를 만들어내고 있다.
앞서 2024년부터 글로벌 ADC(항체약물접합체)·RNA 치료제 분야 연간 딜 규모가 급증했고 국내 기업 올릭스와 리가켐바이오도 이 흐름 속에서 각각 629%, 52%의 주가 상승을 기록한 바 있다.
이 ETF는 KRX 기술이전바이오지수를 비교지수로 삼지만 운용은 액티브로 한다. 기술이전이 일어나기 전에 미리 포지션을 잡고 임상 모멘텀과 글로벌 기술 트렌드를 반영해 종목 비중을 수시로 바꾸는 게 핵심 전략이다.
섹터별로는 바이오텍 70~80%, 전통 제약사 10~15%, CDMO(의약품 위탁 개발·생산) 0~10%, 바이오시밀러 0~5%로 구성한다.
종목 선별 기준은 저평가 여부, 임상 데이터 유효성, 시장 모멘텀 세 가지를 교차 검토하며 J.P 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등 주요 학회와 글로벌 피어 기업의 임상 결과도 리스크 관리에 활용한다.
상품 운용을 맡은 송재원 미래에셋자산운용 선임 매니저는 "코스닥 150 중 40%가 헬스케어 산업인 만큼 헬스케어 상승이 코스닥 지수 상승에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다"며 "점진적으로 대형 제약사 매출 감소 우려가 커질 전망이라 해외 제약사의 국내 헬스케어 기업 관심이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월드=김혜민 기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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