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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디어세상]뉴욕타임스의 경영, 위기와 철학 사이

세계의 신문산업은 2007년부터 최대의 위기를 맞는다. 1990년대 중반 이후 인터넷은 폭발적으로 확산됐고 종이신문 구독은 급감했다. 2007년 아이폰이 출시된다. 광고시장의 중심은 검색엔진과 소셜미디어 플랫폼으로 이동했다. 2008년 금융위기로 상황은 더욱 악화된다.

[미디어세상]뉴욕타임스의 경영, 위기와 철학 사이

세계의 신문산업은 2007년부터 최대의 위기를 맞는다. 1990년대 중반 이후 인터넷은 폭발적으로 확산됐고 종이신문 구독은 급감했다. 2007년 아이폰이 출시된다. 광고시장의 중심은 검색엔진과 소셜미디어 플랫폼으로 이동했다. 2008년 금융위기로 상황은 더욱 악화된다. 2012년 마크 톰슨이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했을 때 뉴욕타임스는 미래 성장이 불확실한 상태였다.

일시적인 경기침체가 아니었다. 위기는 본질적인 것이었다. 디지털화란 단순히 종이신문의 내용을 온라인으로 옮기는 것이 아니다. 경영철학은 물론 이에 기초한 수익모델 등 모든 것을 재정의해야 했다. 2014년에 외부로 유출된 혁신보고서(Innovation Report)에는 ‘디지털 환경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 좋은 기사도 독자가 찾지 못한다는 것, 기술과 편집부서의 협력이 부족하다는 것, 조직문화가 지나치게 전통적이라는 것’이 적시된다.

뉴욕타임스는 의사결정의 기준을 독자 중심으로 전환했다. 무엇보다 디지털 구독 중심 전략을 채택했다. 광고 기반 수익모델에서 페이지뷰는 광고 노출을 위한 핵심지표다. 반면 뉴욕타임스는 페이지뷰보다 구독 전환과 장기 참여 등 독자의 신뢰와 구독가치에 집중했다.

저널리즘의 질적 변화를 이루려는 혁신의 계기들은 일부 마련되어 있었다. 인터액티브 스토리텔링 기사 ‘스노 폴(Snow Fall)’은 무려 1만7000여 단어, 본문만 수십 페이지 논문 수준의 분량이었다. 이후 데이터저널리즘, 시각 포렌식 저널리즘, 인공지능(AI)과 위성 기반 탐사보도 등 다양한 유형과 가치를 담은 저널리즘이 등장했다. 내부 보고서 ‘독보적 저널리즘(Journalism That Stands Apart)’은 “전 세계 수백만명의 사람들이 기꺼이 비용을 지불할 저널리즘”을 제공한다는 원칙을 제시했다. 이를 결과로 증명하는 것이다.

데이터에 기반해 편집을 개편하고 기자와 개발자, 디자이너, 데이터 분석가가 협업시스템을 구축했다. 독자가 왜 구독하는지, 왜 떠났는지 알아야 했다. 디지털 환경에서 언론의 경쟁자는 다른 언론들만이 아니다. 유튜브와 넷플릭스는 물론 수만종의 미디어들과 사람들의 시간을 두고 점유 경쟁을 한다. 라이프스타일 중심의 콘텐츠들을 만들고 뉴스와 번들상품을 기획했다. 디지털시장에서 사람들이 뉴욕타임스를 선택할 이유를 찾은 것이다.

2012년 89만명이던 디지털 유료구독자는 2026년 1252만명으로 14배 증가했다. 디지털 환경에서 경영철학을 쇄신하지 못한 언론들이 페이지뷰와 광고에 의존하며 재정적 취약성을 스스로 구조화한 것과는 극적으로 다른 모습이다. 디지털 전환 이전 뉴욕타임스의 광고수입 비율은 60%에 달했다. 편집의 독립성을 유달리 강조했지만 담배회사나 자동차회사 같은 광고주들의 압력이 없지 않았다. 디지털의 역설은 그들을 광고주의 압력에서 벗어나게 했다. 디지털 구독을 중심에 둔 수익구조를 통해 저널리즘의 독립성을 다시 설계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는 전통적인 신문사를 넘어 구독 기반 디지털미디어 기업으로 재편된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디지털과 AI시대가 악몽이다. 그러나 경영철학을 바꾼 이들에게는, 마티아스 되프너 ‘악셀 슈프링거’ CEO의 말처럼, “이전보다 질적으로 더 우수하고 경제적으로도 더 매력적인” 환경인 것이다.

한동섭 한양대 교수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

영문번역(English Transl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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