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상승·고환율에 외환위기 이후 최대
9개월 연속 상승..."4월 전망 예단 어려워"
수출물가 16.3% 올라...교역 조건은 양호
3월 1일 부산 남구 신선대 부두에서 컨테이너 선박이 줄지어 정박한 채 수출입 컨테이너 선적 및 하역작업을 하고 있다. 뉴시스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지난달 수입물가지수가 28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3월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2020년 수준 100)는 169.38로 전월(145.88)보다 16.1% 올랐다. 외환위기였던 1998년 1월(17.8%) 이후 28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률이다. 1년 전과 비교하면 18.4% 급등이다.
수입물가지수 상승세는 지난해 7월 이후 9개월째 이어지면서 소비자 물가를 자극하고 있다. 수입 품목 가운데 원유를 비롯해 석탄 및 석유 제품을 중심으로 수입물가지수가 급등했다. 원재료 중 원유 등 광산품이 44.2%나 치솟았고, 중간재 중 석탄·석유제품(37.4%)과 화학제품(10.7%)이 수입 물가를 끌어올렸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3월 유가와 환율이 올라 광산품, 석탄·석유제품을 중심으로 수입 물가가 크게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두바이유(월평균·배럴당)는 2월 68.40달러에서 3월 128.52달러로 87.9% 뛰었다. 원· 달러 환율(월평균)은 한 달 사이 1,449.32원에서 1,486.64원으로 2.6% 올랐다.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조짐에도 이달에도 수입물가 전망은 변동성이 커질 전망이다. 이 팀장은 "4월 수입물가 향방은 지금 예단하긴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달 들어 두바이유가 전월 평균 대비 14.8% 하락했지만 미국과 이란의 협상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데다 환율은 전월보다 1% 상승하고 있어 당분간 원자재 공급 차질이 완전히 해소되긴 어렵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수출물가지수(원화 기준)도 원·달러 환율 상승 영향으로 전월보다 16.3% 올랐다. 석탄·석유제품(88.7%)과 화학제품(13.9%), 반도체를 비롯한 컴퓨터전자광학기기(12.7%) 등이 수출 물가를 끌어올렸다. 수출액을 단가로 나눈 수출물량지수는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등이 증가하며 전년 동월 대비 23.0% 상승했다.
교역 조건은 지난해보다 개선됐다. 국가 간 상품 교환 비율을 의미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가격이 수입가격보다 오르면서 1년 전보다 22.8% 올랐다. 한 나라가 수출총액으로 수입품을 얼마나 살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인 소득교역조건지수도 순상품교역지수와 수출물량지수가 오르며 1년 전보다 50.9%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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