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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국-이란 종전 협상 결렬에…산업계 '긴장 고조'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결렬되면서 한국 산업계에 다시 짙은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미국-이란 종전 협상 결렬에…산업계 '긴장 고조'

'2주 시한부 휴전'으로 한시름 놨다 했지만…불안 여전

선박 호르무즈에 기약 없이 발 묶일 우려…가전도 타격

협상 가능성 아직 열려 있어…"상황 더 지켜봐야할 것"

[아시아타임즈=박요돈 기자]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결렬되면서 한국 산업계에 다시 짙은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파키스탄을 떠나는 밴스 미국 부통령. (사진=연합뉴스)

12일 외교가에 따르면 미국 측 수석대표인 JD 밴스 부통령은 이날 협상을 마치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합의 없이 미국으로 돌아가게 됐다"고 발표하며 미국과 이란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양측의 협상은 시작 하루 만에 결렬됐다.

한 달 넘게 이어진 중동 전쟁의 여파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한국 산업계는 유가 폭등과 고환율, 물류 대란 등 심각한 중동 리스크에 시달려 왔다. 양측이 2주간의 시한부 휴전 및 협상에 돌입하며 산업계는 일시적으로 안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종전 협상이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함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다시 고조되고 있다. 특히 수출 비중이 높고 글로벌 공급망 의존도가 절대적인 한국 산업계의 특성상, 이러한 국제 정세 변화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장 해운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지 못하고 현지에 고립된 한국 선박은 총 26척, 선원은 173명으로 파악된다. 당초 2주간의 휴전 기간 내에 해협을 무사히 통과하기를 기대했던 선사들은 이번 협상 결렬로 기약 없이 발이 묶일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가전업계에서도 실적 타격에 대한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 해상 물류망 차질로 인한 운송비 부담 가중과 원자재 수급 불안에 따른 부품 가격 상승이 겹치면서 제조원가 압박이 극심해지는 구조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1분기 역대급 영업이익을 달성했지만, 2분기 수익성 악화를 넘어 적자로 전환될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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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수출을 최전선에서 견인하는 반도체 업계 역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전쟁으로 인한 직접적인 반도체 시설 피해는 제한적이지만, 사태 장기화로 글로벌 경제가 위축될 경우 현재 궤도에 오른 메모리 반도체 슈퍼 사이클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종전 협상의 불씨가 완전히 꺼진 것은 아니다. 첫 대면 협상을 통해 양측이 상호 속내를 파악했고, 이란 내 핵물질 제거 및 호르무즈 해협 개방 등 핵심 쟁점의 간극을 일부 좁힌 만큼 후속 물밑 교섭을 통한 극적인 타결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하지만 양국의 입장 차이가 여전히 현격해, 남은 2주간의 휴전 기간 내에 최종 합의점을 도출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업계 관계자는 "확정된 결론이 나온 상황은 아니지만 일단 협상 결렬 소식으로 불안감이 커지는 것은 사실"이라며 "지정학적 상황 변화와 후속 협상 과정을 예의주시하면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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