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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무섭노’는 방언…거제시, 리센느 원이 발언 정치적 해석 부적절

유튜브 채널 ‘안녕하세요원이입니다잘부탁드립니다’ 화면 갈무리.

유튜브 채널 ‘안녕하세요원이입니다잘부탁드립니다’ 화면 갈무리.

경남 사투리 어미 ‘-노’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학계로 번진 가운데, 걸그룹 리센느 멤버 원이의 고향인 거제시가 “방언을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변광용 거제시장은 10일 입장문을 내고 “원이는 유튜브 채널에서 구수한 거제 사투리와 일상 풍경을 소개하며 고향을 알려왔다”며 “해당 표현은 경남에서 일상적으로 쓰이는 방언이자 구어적 표현으로, 특정한 정치적 의도를 담아 해석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확인되지 않은 내용의 무분별한 확산과 과도한 비난은 당사자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며 성숙한 소통 문화 정착을 당부했다.

논란은 지난달 28일 원이의 유튜브 영상에서 촬영 PD가 “무섭노”라고 하자 원이가 “무섭노, 조명부터 무서운데”라고 맞받은 장면에서 시작됐다. MBC경남의 한 PD가 “일상화된 ‘일베식 노’가 언어의 원형을 오염시키고 있다”는 취지의 글을 올리면서 논쟁이 불거졌다. 이후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일베는 표준말 뒤에 기계적으로 ‘노’를 붙여 쓴다”고 가세했고,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고향 말로 ‘무섭노’라고 했다는 이유로 일베 낙인이 찍혔다”고 반박하며 정치권으로 번졌다.

조수진 노무현재단 이사는 원이의 발언을 “일베식 표현”이라고 주장했다가 사과했다. 조 이사는 7일 팟캐스트 ‘장윤선의 취재편의점’에 출연해 “일베식 표현이 광범위하게 쓰이고 청년 세대에 만연해 있다”고 주장했으나 이틀 뒤 “온라인 대화 속 생략이 많은 젊은 세대의 언어에 대한 제 이해가 부족했던 것 같다”며 입장을 정정했다.

학계에서는 ‘-노’가 잘못된 어법이나 ‘일베식 용법’이 아니라는 견해가 나온다. 신지영 고려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경상도 말에서는 ‘-오’형이 감탄형으로 쓰인다”고 설명했다. 국립국어원 지역어 조사에서도 2006년 경남 창녕의 72세 화자가 ‘한 오십 년 넘었노’라고 표현하는 등 의문사 없는 문장에 ‘-노’가 쓰인 용례가 확인됐다.

한편 논란이 확산하자 최근 국민신문고에는 “‘무섭노’ 표현에 대한 거제시의 입장을 밝혀 달라”는 민원이 접수됐다. 거제시는 현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데 이어 이날 공식 입장을 내놨다. 거제시는 앞서 원이의 ‘거제 야호’ 밈이 화제가 되자 지난 5월 리센느를 홍보대사로 위촉한 바 있다.

걸그룹 리센느가 거제시 홍보대사로 위촉된 뒤 지역 대표 관광시설인 정글돔을 찾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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