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제

몸집 줄이는 LG헬로비전…LG유플러스 합병 수순 밟나

LG헬로비전이 또다시 희망퇴직에 나섰다. 2019년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인수한 이후 유료방송 점유율 확대와 신사업 재편이 이어지는 동안, LG헬로비전은 매년 희망퇴직을 실시하며 인력과 비용을 줄이고 있다.

몸집 줄이는 LG헬로비전…LG유플러스 합병 수순 밟나

LG헬로비전이 또다시 희망퇴직에 나섰다. 2019년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인수한 이후 유료방송 점유율 확대와 신사업 재편이 이어지는 동안, LG헬로비전은 매년 희망퇴직을 실시하며 인력과 비용을 줄이고 있다. 모회사는 사업 영역을 넓히는 반면, 자회사는 성장 기반과 조직 규모가 축소되면서 독자 생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24일 방송통신 업계에 따르면, LG헬로비전은 전 사원을 대상으로 이달 22일부터 희망퇴직을 신청을 받고 있다. LG헬로비전은 지난 2024년부터 매년 희망퇴직을 통해 인건비 부담을 줄이고 있다.

이같은 배경에는 핵심 사업인 케이블TV 산업의 성장 정체가 있다. 넷플릭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확산과 국내 이동통신 3사의 IPTV 결합 상품 경쟁력에 밀려 케이블TV 점유율은 매년 하락세다. LG헬로비전은 가전 렌탈과 교육 디지털 전환(DX) 사업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지만 이마저도 안정적인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기업가치도 크게 떨어졌다. LG유플러스가 LG헬로비전의 전신인 CJ헬로를 인수한 2019년과 비교하면 현재 시가총액은 6분의 1 수준인 1200억원에 그친다. 현재 LG유플러스가 LG헬로비전 지분율 58.61%을 보유해 사실상 경영권을 쥐고 있다.

이를 두고 LG헬로비전의 독자 생존 기반을 모기업이 약화시켰다는 지적이 나온다. LG유플러스는 LG헬로비전의 전신인 CJ헬로 인수를 통해 유료방송 사업 규모를 키웠다. 2018년 하반기 기준 CJ헬로의 유료방송 점유율은 약 13%로 KT와 SK브로드밴드에 이어 3위였다. 그 당시 4위에 머물러 있던 LG유플러스는 CJ헬로 가입자 기반을 흡수해 점유율을 25%로 끌어올리며 3위 사업자로 올라섰다.

알뜰폰 사업에서는 KT와 SK텔레콤 망을 사용하던 '헬로모바일'에 자사 망을 임대하며 도매대가 이익도 챙겨갔다. 알뜰폰 사업자는 통상 망을 빌려준 통신사업자에 매출의 절반 이상을 대가로 지불해야 한다. 현재 알뜰폰 시장에서 LG유플러스 회선 점유율은 통신 3사 중 가장 높다.

2023년에는 전기차 충전 사업도 인수해갔다. 당시 전기차 시장 가치가 수백조원 규모의 블루오션으로 각광받으면서 SK 등 국내 대기업들이 충전 업체를 사들이고 있었다. LG헬로비전은 당시 전국에 1300여대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이를 약 37억원에 LG유플러스에 매각했다. 일각에서는 미래 성장사업을 헐값에 가져간 것을 두고 LG유플러스의 자회사 쥐어짜기라는 비판이 나왔다.

LG유플러스가 CJ헬로 인수 이후 유선방송 점유율과 알뜰폰 가입자 회선, 전기차 충전 인프라까지 흡수하며 실익을 취한 반면 자회사 LG헬로비전은 모회사 주도의 사업 재편으로 인한 고용 불안과 성장 위기 상황을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내부 불만도 증폭되고 있다. LG헬로비전 노조는 지난해 11월 창사 이래 첫 총파업에 돌입했다. 노조는 LG유플러스가 LG헬로비전 매입 당시 약속한 6200억원 규모의 네트워크 투자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점과 경영 파탄에 대한 책임을 이유로 들며 LG유플러스와의 합병을 요구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3년 내내 지속되는 희망퇴직이 피인수 기업을 합병하기 위한 수순이라는 해석도 있다. 모회사로 합치는 과정에서 인력 구조조정은 가장 큰 걸림돌이기 때문이다. 알뜰폰과 같은 사업의 중복 인력과 고연차 인건비 부담을 덜어내면서 조직 규모를 줄이면 합병 시 위험을 최소화 할 수 있다.

다만 LG유플러스가 쉽게 결단을 내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합병 과정에서 LG헬로비전의 잔여 지분을 사들이기에는 막대한 현금 지출이 부담이다. 또한 실적이 부진한 자회사를 떠안는 과정에서 기존 LG유플러스 주주들의 주식 가치 희석도 우려된다.

방송사업자에 대한 엄격한 규제도 고려 사항이다. LG헬로비전은 지역채널을 운영하는 종합유선방송사업자로서 합병 과정에서 정부의 인허가와 공익성 심사를 거쳐야 하고, 지역성 유지와 이용자 보호 방안도 제시해야 한다.

LG헬로비전의 독자 생존이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LG유플러스와의 시스템 통합도 진행되고 있다. 올해 11월부터 LG헬로비전의 로그인 서비스가 LG그룹 공통 계정으로 통합될 예정이다.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