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영암에 국내 첫 ‘AI 조선소 등대 공장’…5960억 투입
정부 AX 조선 제조 공정 전반 확대…5년간 ‘3대 플래그십 프로젝트’
시, HD현대삼호·대아산업 업무협약…핵심기술 지역 조선기업 이전
2026년 10월 12일(월) 21:10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가운데)과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왼쪽 세번째), 김재을 HD현대삼호 사장(왼쪽 다섯번째) 등이 12일 영암군 호텔현대 바이라한 목포에서‘AI 조선소 등대공장’ 구축 및 지역 조선업 AX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산업통상부 제공>
전남광주가 국내 조선업의 인공지능 전환(AX)을 이끄는 거점으로 부상한다.
산업통상부는 12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을 비롯해 해양수산부 등 정부 관계부처와 전남광주 목포에서 전략회의를 열고 목포·영암을 ‘AI 조선소 등대(선도)공장‘의 첫 사업지로 낙점하고, 민관 합동으로 대규모 투자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관계부처와 전남광주시 등은 이날 ‘조선 M.AX 얼라이언스 전략회의’를 통해 기존 ‘자율운항선박 M.AX 얼라이언스(제조인공지능전환)’를 조선업 제조공정 전반으로 확대, 재편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대형 조선소와 중소 조선사, 기자재사가 모인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5년간 1조4000억원 규모의 ‘3대 플래그십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이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곳이 전남광주다. ‘목포·영암 M.AX’ 프로젝트에는 민관 합계 5960억원이 투입된다. 거제·부산(5000억원), 군산(3100억원)을 웃도는 규모다.
핵심은 영암 대불자유무역지역에 들어설 ‘AI 자율운영조선소 등대공장‘이다. HD현대삼호와 대아산업은 이날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영암군, 전남조선해양기자재협동조합, 대불경영자협의회와 투자·업무협약(MOU)을 맺었다. 두 기업은 2031년까지 총 4000억원을 들여 중·대조립 공정에 AI 기술을 적용한 등대공장을 짓고, 여기서 확보한 AX 핵심기술을 지역 조선기업에 이전하기로 했다.
앵커기업인 HD현대삼호는 블록 생산 공정의 AX 기술 개발을 주도하고 실증 공장에서 기술을 검증한다. HD한국조선해양은 블록 운송과 생산 최적화를 아우르는 자율 물류·운영 시스템을 개발해 공정 간 연계를 지원한다. 대아산업은 HD현대삼호와 곡블록 조립 AX 기술을 공동 개발한다. 유일, 태진, 오원, 한국메이드 등 나머지 8개 협력사는 검증된 기술을 도입한다.
정부는 앵커기업의 AX 기술 개발에 1600억원 규모 R&D를 지원하고, 기술이 협력사로 이전되면 현장 적용을 위한 설비 보급에 360억원을 추가 지원할 계획이다.
전남조선해양기자재협동조합과 대불경영자협의회는 회원사와 함께 기술 도입과 신규 설비 투자를 추진한다.
전남광주시와 영암군은 정부 사업 유치와 규제 개선을 맡는다. 산업부는 이번 협약을 정부·지자체·앵커기업·협력사가 함께 성장하는 상생 협력의 모범 사례로 평가하고, 이 모델이 조선 생태계 전체로 퍼질 것으로 기대했다.
조선 M.AX 얼라이언스로의 확대 개편은 경쟁국의 시장 잠식과 인력 부족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대형사는 드론 기반 공정 모니터링 등 일부 분야에서 AX를 추진 중이지만, 중소 조선사와 기자재사는 여전히 수작업 중심이라 격차가 크다는 것이 정부 판단이다. 선박의 지능화만으로는 지속 성장을 담보하기 어렵고, 생산성과 안전을 높이려면 제조공정 AX가 필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전남광주시와 영암군은 조선산업 AX 지원 기반을 이미 다져 왔다. ‘2025년 대불산단 AX실증 협업플랫폼 구축사업’과 ‘2026년 조선산업 AX실증기반 구축사업‘을 유치했고, 등대공장의 성과를 지역 조선업 전체로 넓히기 위한 기획과제도 추진 중이다.
글로벌 시장이 AX뿐 아니라 친환경, 자율운항 등 차세대 선박 기술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만큼, 정부의 ‘K-조선 미래비전’에 맞춰 친환경 연료추진, LNG 화물창, 해상 자율운항선박의 개발·실증 기반도 조성할 계획이다.
민형배 시장은 “HD현대삼호의 대규모 투자가 조선산업의 AX를 지역 산업 생태계 전체로 확산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통합특별시가 가진 선박 제조 기반에 AI라는 강력한 경쟁력을 더해 서남권을 조선·기자재 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미래 산업 거점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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