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전장보다 181.75p(3.22%) 내린 5460.46으로 마감한 2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돼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오후3시30분 기준 전날보다 7.3원 오른 1507.0원을 기록했고, 코스닥은 22.91p(1.98%) 내린 1136.64로 마감했다. 권도현 기자
최근 미국 마이크론이 메모리 반도체 공장 증설 계획을 내놓고, 구글도 신기술 ‘터보퀀트’를 발표하면서 반도체주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메모리 수요 둔화 전망이 커지자 삼성전자를 비롯한 메모리반도체 관련 주가가 크게 하락한 반면, 인공지능(AI)발 중앙처리장치(CPU) 수요는 늘면서 CPU 관련 주가는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26일 전장보다 4.71% 내린 18만100원, SK하이닉스는 6.23% 떨어진 93만3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3일 이후 처음으로 주가가 장중 17만대로 떨어지기도 했다. 메모리반도체가 크게 꺾이면서 코스피 지수도 전장보다 181.75포인트(3.22%) 떨어진 5460.46에 거래를 마감했다.
메모리반도체 주가가 흔들리기 시작한 건
19일 마이크론의 실적발표 이후였다. 삼성전자의 경쟁사 마이크론은 이날 이후 5거래일 연속 하락해 이 기간 18.5% 추락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19일 이후 각각 13.6%, 11.7% 급락했다. 마이크론이 공격적인 투자 계획을 밝히자 반도체 공급이 늘고 향후 메모리 가격이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반영된 영향이다.
특히 구글(알파벳)도 메모리 관련 신기술을 발표하며 수요 둔화 우려가 크게 확산됐다. 구글(알파벳)은 지난 24일(현지시간) AI에 필요한 메모리 양을 6분의 1 수준으로 줄이는 알고리즘인 ‘터보퀀트(TurboQuant)’를 발표했다.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메모리반도체의 의존도를 낮추는 만큼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줄 것이란 우려가 커졌다.
반면, CPU 기업의 주가는 크게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CPU제조사 AMD와 인텔은 25일(현지시간) 7% 넘게 급등 마감했다. AMD는 5거래일간 10% 넘게 상승했다. CPU제조사의 경우 AI데이터센터용 수요가 급등하면서 CPU 가격 인상에 나서자 주가도 급등하고 있다.
메모리반도체의 불안심리가 크지만, 개미투자자는 이를 기회로 ‘저가매수’에 나서고 있다. 이날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2조8000억원 넘게 순매도했지만, 개인은 두 종목을 합쳐 3조원 넘게 ‘사자’에 나섰다. 주가가 부진했던 최근 일주일 동안엔 두 종목을 합해 약 10조6000억원 어치나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서학개미가 가장 많이 산 종목도 마이크론(1억4219만달러, 약 2100억원)이다.
시장에선 아직 추세적 하락으론 보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온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AI 모델을 학습하는 단계에서 막대한 메모리 용량이 필요하다는 사실엔 변함은 없다”며 “작년 초, 딥시크가 20분의 1수준의 비용으로 AI를 학습시켰다는 주장에 시장이 공포에 빠졌지만 공포는 잠시였고 AI시장 확장세는 매우 빠르게 진행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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