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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메리츠, MBK 재차 정조준…“홈플러스 투자로 1조 벌고도 보증 못하나”

메리츠금융그룹이 홈플러스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를 향한 공세 수위를 한층 끌어올렸다. 홈플러스 투자 과정에서 1조 원이 넘는 수익과 1조 2000억 원 규모의 보수를 챙긴 MBK가 정작 회생 과정에서는 지급보증을 거부하며 책임을 채권단에 떠넘기고 있다고 정면 비판했다.

메리츠, MBK 재차 정조준…“홈플러스 투자로 1조 벌고도 보증 못하나”

이달 5일 휴업중인 서울 송파구 홈플러스 잠실점 모습. 연합뉴스

메리츠금융그룹이 홈플러스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를 향한 공세 수위를 한층 끌어올렸다. 홈플러스 투자 과정에서 1조 원이 넘는 수익과 1조 2000억 원 규모의 보수를 챙긴 MBK가 정작 회생 과정에서는 지급보증을 거부하며 책임을 채권단에 떠넘기고 있다고 정면 비판했다.

19일 메리츠금융그룹은 입장문을 내고 전날 MBK파트너스와 홈플러스가 발표한 입장문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메리츠는 “사실관계를 심각하게 왜곡하며 대주주의 부실경영 책임을 채권단에 전가하려는 주장”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태의 본질이 홈플러스 회생 가능성이나 채권 회수 문제가 아니라 최대주주의 책임 문제라는 주장이다.

메리츠는 특히 MBK의 재무 여력을 문제 삼았다. 메리츠는 “회생 가능성을 자신한다면 지급보증을 거부할 이유가 없고, 재무 여력이 충분하지 않다면 그에 상응하는 객관적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MBK가 홈플러스 투자로 2조 5000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는 주장도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메리츠에 따르면 MBK는 지난해 말 기준 대표 펀드인 3·4·5·6호 펀드를 통해 지난 10여 년간 총 4조 원 이상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홈플러스 투자펀드인 3호 펀드는 홈플러스 경영 실패에도 불구하고 1조 원 이상의 수익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메리츠는 MBK가 해당 펀드 운용을 통해 약 3억 달러의 관리보수와 약 5억 달러의 성과보수 등 총 8억 2000만 달러(약 1조 2300억 원)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MBK가 홈플러스 투자로 2조 5000억 원의 손실을 입었다는 주장은 투자자산 장부가치 손실을 경제적 손실처럼 왜곡한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MBK가 홈플러스 정상화를 위해 4000억 원을 지원했다는 주장 역시 부풀려진 내용이라고 반박했다. 메리츠에 따르면 이 가운데 2000억 원은 회생절차 신청 이전 홈플러스가 증권사로부터 차입한 자금에 대한 이자 지급 보증에 불과하다. 1·2차 긴급운영자금(DIP) 대출 1600억 원 역시 직접 자금 투입이 아닌 지급 보증 형태라는 설명이다. 결국 회생 개시 이후 대주주 측이 실제로 현금으로 투입한 금액은 김병주 MBK 회장의 개인 증여금 400억 원 정도에 불과하다는 것이 메리츠의 입장이다.

메리츠는 MBK 측이 제기한 ‘메리츠가 홈플러스 청산을 통해 초과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메리츠는 “청산이 진행될 경우 부동산 가치 추가 하락, 임차인 손해배상채권 발생, 처분 비용, 장기간의 매각 절차 등으로 인해 원리금 회수 자체가 불확실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MBK 역시 메리츠에 전달한 공문에서 청산 과정의 위험성을 언급한 바 있다”며 “청산을 전제로 연 20% 연체이자를 적용해 5161억원의 초과수익을 얻는다는 주장은 현실성이 없는 계산”이라고 강조했다.

메리츠는 DIP 금융 제공이 추가 손실 가능성을 감수하는 금융 지원인 만큼 대주주인 MBK와 김병주 회장의 지급보증 요구는 금융기관으로서 필요한 안전장치라고 밝혔다. 메리츠 관계자는 “홈플러스 사태의 본질은 채권단의 회수 노력이 아니라 대주주의 경영 실패와 책임 문제에 있다”며 “MBK는 청산 프레임이나 확대된 수치로 시장을 호도하기보다 대주주로서 책임을 인정하고 실질적인 자금 투입과 지급보증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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