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AI 제작
"상담을 위해 찾아오는 손님이 하루에 한 명도 없는 날이 더 많아요."
전주에서 부동산중개업에 종사하는 최모(59)씨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대출금리 탓에 매물이 있어도 매수자가 없어 매매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라며 "부동산은 실수요보다 가수요가 있어야 살아나는데 요즘은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돼 부동산 시장 전체가 침체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중동 사태 장기화에 따른 고유가·고물가 여파로 금리 인상 우려가 커진 데다 수도권 중심의 대출 규제 여파까지 겹치면서 전북지역 부동산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며 매수 심리가 얼어붙은 가운데 금융권의 대출 문턱까지 높아지자, 지역 공인중개사들의 어려움도 가중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9일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지난달 전북지역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601건, 전세 거래량은 639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매매 거래량 1870건, 전세 거래량 1031건과 비교하면 각각 269건, 392건 감소한 수치다. 특히 전세 거래량은 40% 가까이 줄어들며 시장 위축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아파트뿐 아니라 토지와 상가 거래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토지 거래의 경우 인건비와 건축비가 폭등하면서 매매 문의 자체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가 거래도 자영업자의 단기 임대차 수요만 일부 있을 뿐, 매매 거래는 사실상 끊긴 상태라고 설명했다.
거래 절벽이 장기화하면서 도내 개업공인중개사의 휴·폐업도 잇따르고 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집계 결과 지난해 전북지역 신규 개업 공인중개사는 269건이었지만 폐업은 338건, 휴업은 50건에 달했다. 올해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 4월까지 폐업한 공인중개사는 76건, 휴업은 17건으로 개업(65건)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업계는 이 같은 상황은 경기 순환에 따른 현상일 뿐만 아니라, 금융권의 획일적인 대출 축소를 원인 중 하나로 꼽는다. 과열된 수도권을 겨냥한 대출 규제가 지방까지 간접적으로 적용되면서, 자본 순환이 취약한 지역 부동산 시장이 더 큰 타격을 입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정진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전북도회장은 “수도권 과열을 막기 위한 대출 규제의 불똥이 은행권의 자체 심사 강화로 이어지며 가뜩이나 얼어붙은 지방 경제의 흐름을 막아버렸다”라며 “지방 부동산 시장의 위축을 해소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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