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환경단체, 10곳 모니터링
성남·의정부 등 98% 초과 심각
사용률 84.8%…실천 아직 미흡
경기중북부환경운동연합, 기후위기부천비상행동, 기후위기하남비상행동, 남양주환경운동연합, 성남환경운동연합, 수원환경운동연합, 안양군포의왕환경운동연합, 오산환경운동연합, 화성환경운동연합, 경기환경운동연합 등이 경기도 시·군 청사(10개)를 올해 5월~7월 중 점심시간 (낮 12시~오후 1시)에 점검한 ‘경기도 시·군 일회용 컵 사용결과’ 그래프. /그래프 제공=경기환경운동연합
경기도 내 시·군 공공청사의 1회용 컵 사용률이 85%에 육박하는 등 공공부문의 탄소중립 실천 정책이 여전히 현장에서 겉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방자치단체장의 강력한 의지와 함께 다회용 컵 순환시스템을 체계적으로 도입한 일부 기관에서는 사용량이 급감해 정책 수립과 실행력의 차이가 성패를 갈랐다는 지적이다.
경기환경운동연합을 비롯한 도내 10개 기후·환경단체는 4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6년 공공기관 1회용 컵 모니터링' 중간 분석 결과를 공식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민선 9기 지방정부 출범 이후 처음 실시된 공공기관 1회용품 실태 조사로,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점심시간(12시~13시)을 이용해 도내 10개 주요 공공청사 출입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군포시청, 남양주시청, 부천시청, 성남시청, 수원특례시청, 오산시청, 의정부시청, 하남시청, 화성특례시청, 경기융합타운(경기도) 등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사 출입 시 음료를 소지한 이용자 총 3083명 가운데 84.76%에 달하는 2613명이 1회용 컵을 사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청사를 이용하는 도민과 공무원 10명 중 8명 이상이 여전히 1회용 컵을 들고 출입하고 있는 셈이다.
대다수 지자체는 선언적인 캠페인이나 자율 실천에만 의존하면서 1회용 컵 사용이 사실상 방치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각 지자체별 최고 사용률을 살펴보면 성남시청이 98.29%로 조사 대상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의정부시청(98.86%), 남양주시청(98.11%), 하남시청(97.86%), 수원시청(97.14%), 군포시청(95.50%), 부천시청(95.75%) 등 다수 청사에서 이용자의 90% 이상이 1회용 컵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었다.
반면 단체장의 정책적 결단으로 인프라를 구축한 청사에서는 확연한 감축 효과가 입증됐다.
다회용 컵 순환시스템을 전면 운영 중인 경기융합타운(경기도청)은 1회용 컵 사용률을 6월 24.18%, 7월 26.04%로 낮추며 20%대를 유지했다.
오산시청은 지속적인 계도와 순환시스템을 구축한 결과 지난 5월 89.19%에 달했던 1회용 컵 사용률이 6월 61.40%, 7월 59.65%까지 떨어지며 불과 두 달 만에 약 30%p 대폭 감소하는 성과를 거뒀다.
경기환경운동연합은 “시민의 자발적 실천에만 의존해서는 한계가 있으며, 오산시와 경기융합타운 사례처럼 단체장의 결단과 행정의 실행력이 결합돼야 공공기관 1회용품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기도와 31개 시·군을 향해 ▲공공청사 내 1회용 컵 반입 제한 및 다회용 컵 사용 의무화 조례 제·개정 ▲청사 내 카페·민원실·회의실 대상 다회용 컵 순환시스템 전면 도입 및 예산 확보 ▲출입자·직원 대상 상시 계도 체계 운영 ▲1회용품 사용 실태 정기 조사·공개 평가 제도화 ▲우수 시·군 대상 행정 지원 및 인센티브 제공 등 5대 요구안을 촉구했다.
/이경훈 기자 littli18@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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