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한 단계 진화한 '빅스비(Bixby)'를 AI 가전에 적용했다. 패밀리허브 모드변경 이미지.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가전에 자연어 이해와 추론 기능을 강화한 '빅스비'를 적용했다고 31일 밝혔다. 대규모 언어 모델(LLM)과 생성형 AI를 결합해 일상 대화를 기반으로 기기를 제어하고 생활 정보까지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고도화된 빅스비는 2026년형 패밀리허브 냉장고를 비롯해 에어컨, 로봇청소기, 정수기, 7형 스크린 세탁 가전 등 주요 신제품에 적용됐다. 사용자는 정해진 명령어 없이 자연스러운 발화만으로 가전을 제어할 수 있다.
냉장고에 식재료를 넣었다고 말하면 보관 모드를 자동 설정하고, 위스키를 언급하면 얼음 생성 기능을 실행한다. 에어컨은 '바람 없이 켜달라'는 요청을 무풍 모드로 인식하고, 로봇청소기는 '조용하게'라는 표현을 저소음 모드로 해석해 작동한다. 세탁기는 의류 종류를 인식해 적합한 세탁 코스를 설정한다. 사용자 발화와 이전 대화 맥락을 함께 분석해 의도를 파악하는 점도 특징이다.
가전 간 연동을 통한 자동화 기능도 강화됐다. 세탁 종료 후 청소를 시작하거나 비가 올 경우 에어컨 제습 기능을 실행하는 등 조건 기반 설정이 가능하다. 제품 사용법이나 점검 방법을 묻는 경우 음성 안내와 함께 화면이 있는 제품에서는 영상 가이드를 제공한다. 전기요금 절감 방법을 질문하면 스마트싱스 기반 절약 모드를 제안하고 음성 명령으로 실행할 수 있다.
생성형 AI 서비스 '퍼플렉시티'와 결합한 '오픈 Q&A' 기능도 도입됐다. 나들이 장소, 제철 음식, 식재료 보관법 등 생활 전반에 대한 질문을 가전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번 개편은 음성 명령 기능 개선을 넘어 가전을 대화형 인터페이스로 확장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삼성전자는 CES 2026에서 가전이 사용자의 일상을 이해하고 돕는 '홈 컴패니언(Home Companion)'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전략의 기반은 스마트싱스 생태계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2025년 12월 기준 스마트싱스 사용자 수는 4억3000만명을 넘어섰다. 빅스비 고도화 역시 개별 기능 추가를 넘어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청소기 등을 하나의 연결된 서비스로 묶는 데 초점을 맞췄다.
삼성전자는 복잡한 기능명을 외우지 않아도 기기가 의도를 이해하고 자동으로 반응하는 경험을 통해 사용자 접근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시장에서도 AI 가전에 대한 기대는 높다. 오픈서베이 'AI 가전 트렌드 리포트 2025'에 따르면 소비자 83.9%는 같은 가격이라면 AI 기능이 있는 가전을 선택하겠다고 답했다.
가전 시장의 경쟁 축은 하드웨어 성능에서 플랫폼과 서비스로 이동하고 있다. 산업연구원은 가전의 스마트화가 진행될수록 부가가치가 플랫폼과 서비스로 이동하고 스마트홈 시장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빅스비 고도화를 통해 가전이 단순 기기를 넘어 사용자 일상 전반을 지원하는 역할로 확장될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에도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AI 가전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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