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김태훈, 시즌 마수걸이 홈런포
2-3으로 뒤진 4회초 역전 투런포
사령탑 “막힌 타선 풀어줄 것” 기대
“하위 타순의 맥이 좀 묶여 있다. 한 번 풀어주려고 변화를 줬다.”
박진만 감독의 선택이 제대로 맞아떨어졌다.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주며 꺼낸 김태훈(30) 카드가 첫 타석 안타에 이어 두 번째 타석에서 역전 투런포까지 터뜨렸다. 올시즌 첫 홈런이 비거리 135m짜리 대형 아치였다. 막힌 하위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어 달라는 사령탑의 기대에 방망이로 응답했다.
박 감독은 2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6 KBO리그 NC전을 앞두고 김태훈을 7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기용했다.
최근 김성윤의 타격 페이스가 떨어진 상황에서 분위기 전환을 위해 꺼낸 카드였다. 박 감독은 경기 전 “김태훈이 언더핸드 유형 투수에게 강점이 있다. 지금 성윤이의 페이스가 떨어져 있어 태훈이를 먼저 투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하위 타순의 맥이 조금 묶여 있다. 한 번 풀어주려고 변화를 줬다”며 “태훈이가 타격에 강점이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기대하고 기용했다”고 덧붙였다.
기대는 첫 타석부터 현실이 됐다. 김태훈은 2회초 NC 선발 원종해의 초구를 공략해 안타를 터뜨리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두 번째 타석에서는 더 강렬했다. 삼성이 2-3으로 뒤진 4회초 무사 1루. 다시 원종해를 만난 김태훈은 볼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에서 3구째 시속 137㎞ 투심패스트볼을 놓치지 않았다. 제대로 받아친 타구는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비거리 135m. 김태훈의 시즌 마수걸이 홈런이자 경기를 4-3으로 뒤집는 역전 투런포였다. 김태훈의 한 방을 기점으로 삼성 타선도 힘을 냈다. 원종해는 4회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은 뒤 신영우에게 마운드를 넘겼고, 삼성은 바뀐 투수를 상대로도 공세를 이어갔다. 최형우가 적시타를 보태면서 5-3까지 달아났다.
다만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4회말 삼성 두 번째 투수 양창섭이 김형준에게 3점 홈런을 허용하면서 NC가 다시 6-5로 경기를 뒤집었다.
그래도 박 감독이 경기 전 꺼내든 ‘김태훈 카드’ 자체는 제대로 적중했다. 최근 삼성의 고민 가운데 하나는 하위 타선의 침묵이었다. 박 감독은 변화를 위해 김태훈을 선발로 내세웠고, 김태훈은 첫 두 타석에서 연속 안타를 생산했다. 그중 하나는 무려 135m를 날아간 역전 투런포였다.
“막힌 맥을 풀어달라”는 사령탑의 주문에 김태훈은 확실하게 답했다. 첫 타석 안타, 두 번째 타석 시즌 첫 홈런. 경기 흐름은 다시 뒤집혔지만, 박진만 감독의 선발 기용 승부수만큼은 제대로 통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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