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와 지역 정치권이 동부권 의료 불균형 해소를 위해 국립순천대학교 의과대학과 대학병원 설립을 함께 추진해야 한다며 한목소리를 냈다. /순천시 제공
전남광주 국립의과대학 설립을 위한 대학 통합 협상이 다시 분수령에 섰다. 통합대학 본부와 의과대학, 대학병원 소재지를 놓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목포대학교와 순천대학교가 일주일 만에 다시 마주 앉는다. 내달 의대 정원 배정 공모가 예상되면서 막판 절충안을 마련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26일 목포대와 순천대 등에 따르면 양 대학은 다음날 오후 대표단 회의를 열어 대학 통합과 국립의대 설립 방안을 다시 논의한다.
순천대가 지난 23일 목포대에 통합대학 본부와 의과대학, 대학병원 소재지를 의제로 협의하자고 공식 요청했고, 목포대가 27일로 회신하면서 회동이 성사됐다. 장소로는 장흥이나 보성 등 두 대학의 중간 지점이 거론된다.
지난 20일 보성에서 열린 첫 회의 이후 일주일 만이다. 당시 양 대학 부총장과 주요 보직자들이 참석했지만 핵심 시설의 배치를 놓고 기존 입장만 확인한 채 접점을 찾지 못했다.
입장차는 전남광주대전환기획위원회가 제시한 중재안을 두고 더욱 벌어졌다. 기획위는 통합대학 본부와 의과대학을 목포에 두고 순천에는 500병상 이상 규모의 대학병원을 우선 설립한 뒤 목포에도 대학병원을 단계적으로 마련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목포대는 이를 조건 없이 수용했다.
반면, 순천대는 대학본부와 의대, 향후 대학병원까지 서부권에 집중될 경우 동·서부권 균형에 맞지 않는다며 중재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학본부와 의과대학이 목포에 배치되면 순천캠퍼스와 동부권의 교육·연구 기반이 약화될 수 있다는 점도 반대 이유로 들었다.
이에 순천대는 지난 21일 통합대학 본부와 의과대학, 단계적 대학병원과 기초의학교육 기능을 순천에 두고 목포에는 임상 이론·실습 교육 기능과 대학병원을 배치하는 역제안을 내놨다.
목포대는 "실현 가능성을 갖췄다고 보기 어려워 별도의 검토가 필요하지 않다"고 회신했다.
이번 회의에서도 통합대학 본부와 의과대학, 대학병원 소재지가 최대 쟁점이 될 전망이다. 목포대가 기획위안 수용 입장을 유지하고 순천대도 자체 배치안을 고수하면 합의를 끌어내기 쉽지 않다. 다만 양 대학이 다시 대표단 회의를 열기로 한 만큼 시설과 기능을 재조정할 여지는 남아 있다.
협상이 길어질수록 통합과 의대 설립에 필요한 준비 기간은 줄어든다. 교육부는 8월 의대 정원 배정 공모 신청을 받을 것으로 전망돼 이번 회동에서 합의안을 마련하지 못하면 통합대학 명의의 공모 준비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양 대학의 대치가 이어질 경우 2030년 첫 신입생 모집 일정 역시 불투명해질 가능성이 있다. 당장 내년 통합대학 개교 여부도 판가름날 전망이다.
손훈모 순천시장과 김문수·권향엽 국회의원, 순천지역 광역·기초의원 일동 등은 이날 순천시청 대회의실에서 공동성명을 내고 "동부권 의료 불균형 해소를 위해 국립순천대 의과대학과 대학병원 설립을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국립의과대학 정원과 설립 절차를 조속히 확정하고 대학병원의 규모와 기능, 설립 일정, 재원 조달 방안 등도 구체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다만 양 대학 간 자율적인 협의와 그 결과를 존중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동부취재본부/허광욱 기자 hkw@namdonews.com·/조태훈 기자 th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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