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통장 만기를 연장한 금융소비자들이 많게는 두 배 이상 오른 금리에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20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주요 시중은행인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신용점수 901~950점 차주에게 적용한 신용한도대출(마이너스통장) 금리는 연 4.66~5.37%를 기록했다. 신용점수 951~1000점의 최고 신용등급 차주에게 적용하는 마이너스통장 금리도 연 4.51~5.28%로 5%를 넘어서기도 했다. 전체 신용등급에서 평균 금리는 KB국민은행이 연 4.59%, 농협은행 4.93%를 제외하면 대부분 5%대를 넘어섰다. 1년 전인 2025년 7월 말과 비교하면 이들 은행의 평균 금리는 적게는 4.15%에서 많게는 4.61%로 현재와 비교하면 큰 폭으로 오름세가 두드러진다.
한국은행이 7월과 8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0.50%포인트 인상하며 기준금리를 3%로 인상했다. 8월 금리 상승분까지 더해지면 마이너스통장 대출을 받은 차주들의 금리는 현재보다 더 올라설 것으로 예견된다. 신용대출 등의 금리에 직결되는 금리인 은행채 AAA 1년물 금리는 16일 기준 3.962%로 집계됐다. 4%를 목전에 두고 있는 것인데, 2023년 12월 3.912%를 기록했던 당시 이후 최고치다.
카카오·케이·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 은행의 마이너스통장 대출 금리도 급격히 올랐다. 이들의 7월 말 기준 평균 금리는 6.33~7.74%로 상단이 7%대를 넘어섰다. 최고 신용등급인 951~1000점 차주들의 금리는 5.90~6.37%로 6%대를 넘었고, 651~700점 차주들은 8.81~10.47%로 10%대를 넘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951~1000점 차주들은 5.19~5.65%, 651~700점 차주들은 6.85~7.42%다.
1년 새 마이너스통장 금리 상승이 커지면서 만기 연장을 한 차주들은 은행으로부터 받은 문자메시지에 한숨이 커지고 있다.
1년 만에 한 은행권에서 마이너스통장 만기 신청을 한 김 모(49) 씨는 "1년 전에는 4%대 중반으로 마이너스통장 대출 금리였는데, 이번에 만기 연장 신청을 하고 보니 8%대로 변경됐다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며 "신용점수가 900점을 넘기 때문에 크게 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렇게 오르니 당황스럽다"고 토로했다.
신용등급이 낮은 이들도 높은 금리에 부담스럽긴 마찬가지다. 최 모(39) 씨는 "신용점수가 700 중반대인데, 11%까지 마이너스통장 금리가 올라 깜짝 놀랐다"며 "주변에서도 적게는 8%에서 많게는 13%까지 오른 사람도 있어 연장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 깊다"고 했다.
금융권에선 당분간 이 같은 금리 인상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장금리가 상승하면서 당분간 신용대출 금리는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국내 시장 변동성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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