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 매력에 공모 흥행 낙관…실적 변동성 ‘부담’
마키나락스 CI. (사진=마키나락스)
산업 특화 인공지능(AI) 전문기업 마키나락스가 국내 증시에 상장하기 위한 출사표를 던졌다. 증권신고서 제출 초반 단계임에도 AI 산업에 대한 투자 수요가 높다는 점에서 공모 흥행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시장에서 매출 구조의 안정성과 실적 가시성 등을 변수로 보고 있어 이를 입증하는 게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마키나락스는 이달 말부터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할 계획이다. 총 공모주식은 263만5000주, 공모가 희망밴드는 1만2500~1만5000원을 제시했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2194억~2633억원이다. 공모 일정은 신고서 수정 등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지난 2017년 설립된 마키나락스는 인공지능을 특정 산업 분야에 맞게 설계하는 버티컬 AI 전문기업이다. 자체 보유한 모델링·엔지니어링 기술로 AI 운영체제(OS) 런웨이(Runway)를 개발했다. 런웨이는 제조와 국방, 에너지 등 폐쇄망 환경·기업 자체 전산망(온프레미스)에서도 유연하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다.
마키나락스는 설립 초기부터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국방과학연구소 등 제조·방산 분야 고객사와의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기술·신뢰성을 입증하면서 100건이 넘는 상용화 AI 솔루션을 공급했다. 기술력을 눈여겨본 SK텔레콤과 네이버, LG CNS 등 파트너들이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하기도 했다.
마키나락스 실적. (자료=증권신고서)
실적 성장도 이어지고 있다. 마키나락스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114억원으로 전년 대비 38.1% 증가했다. 영업 손실은 108억원에서 80억원으로 적자 폭을 축소했다. 한국형 독자 AI 모델을 개발하기 위한 ‘국가대표 AI 프로젝트(업스테이지 컨소시엄)’ 등 국가 AI 정책 파트너로도 활약하고 있어 추가 성장에 대한 기대가 크다.
투자자들도 우호적인 반응을 보인다. 지난해 노타와 뉴엔AI 등 동종 업계 기업들이 모두 인기를 끌었다. 상장 직후 주가도 급등하면서 시장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최근 IPO 도전장을 낸 기업이 줄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힘든 상황이다. 투자 수요가 유입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물론 긍정적인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런웨이와 같은 버티컬 AI는 고객사 맞춤 형태로 공급된다. 폐쇄망 특성상 타 AI 인프라로 전환에 적잖은 시간·비용이 투입되기 때문에 고객들은 수차례에 걸쳐 도입 여부를 결정한다. 데이터 환경과 업무 프로세스에 깊이 연동되는 특성상 락인(Lock-in) 효과를 형성, 장기 매출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문제는 구조적 리스크다. 고객들의 의사결정이 신중하다는 것은 실제 도입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는 의미다. 마키나락스도 영업 기간을 6~24개월로 제시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후발 기술 등장으로 정식 계약에 실패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실제로 AI 생태계가 성장하면서 선행기술 추월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만약 프로젝트 중단이나 납기 지연이 발생할 시 마키나락스의 실적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이에 회사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형태 사업 모델 확장을 꾀하고 있다. 구독을 통한 반복 수익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제조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SaaS 기반의 AI 서비스는 아직 성공사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마키나락스 추정 손익. (자료=증권신고서)
이 같은 상황에서 마키나락스는 올해 매출이 224억원으로 작년 대비 2배 증가할 것으로 봤다. 증권신고서 제출일 기준 수주잔고(142억원)와 새해 들어 따낸 계약을 차질 없이 진행해야 달성할 수 있는 수치다. 2030년 매출은 1066억원으로 작년 41억원이었던 런웨이 관련 매출이 800억원까지 늘어야 한다.
IB업계 관계자는 “섹터 매력도가 높아 공모에서 흥행하는 데는 무리가 없겠지만, 상장 이후 실적이 타 기업보다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클 것”이라며 “수익 인식과 생산 환경 전환율 등 구체적인 수치가 제시될 필요는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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